스승의 날은 이제 옛말?
15일 스승의 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675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교사들이 느끼는 교직 만족도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이다. 교사 10명 중 8명은 다시 태어나면 교사를 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교직에 만족한다는 교사는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교원단체는 이처럼 교직 만족도가 떨어진 배경에는 교권 추락이 있다고 설명한다. 학생과 학부모의 교권 침해, 잇단 학교 폭력 논란, 정부의 교원 감축 계획에 교직 만족도는 17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14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제42회 스승의날(15일)을 맞아 교원 67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교원들의 교직 인식은 역대 조사 이래 가장 부정적이었다.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는 응답은 23.6%에 그쳤다.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는가’라는 질문에도 ‘그렇다’는 응답은 20.0%에 그쳐 역대 최저였다. 교사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문제 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30.4%)를 꼽았다. 이어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5.2%), ‘과중한 행정 잡무’(18.2%)가 꼽혔다.
교권 하락과 사기 저하가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46.3%)로 이어지고 있다는 응답도 많았다. ‘수업에 대한 열정 감소로 교육력 저하’(17.3%), ‘학교 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14.7%)로 이어지고 있다는 응답도 있었다.
현재 교권 보호 법안은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무너진 교권, 무너진 교실을 회복하는 방안으로 교원들은 강력한 ‘교권 보호 입법’과 ‘고의중과실 없는 생활지도 면책권 부여’를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96.2%는 '정당한 교육활동‧생활지도는 민‧형사상 면책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교원단체에서는 교사가 교육현장에서 존중받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