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권예진 기자 = 대전시 민선 8기가 출범한 지 1년여를 바라보고 있지만 이장우 대전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간 만남의 자리가 단 한 차례에 그치면서 시정과 정치권의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비 확보가 절실한 대규모 사업이 쌓여있음에도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의 소통이 사실상 끊겨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
대전 7개 지역구 국회의원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지역현안에 여야가 따로일 수 없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시가 중앙정부와의 공조에만 치중해 지역 의원과의 소통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1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선 8기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신규 국가산업단지 등 지역의 굵직한 현안의 조기 사업 착수를 강조한 만큼 어느 때보다 정치권과 대전시 간의 긴밀한 공조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장우 시장이 취임한 이후 지역 의원들과 공식적으로 만남을 가진 건 지난해 9월 지역 7명의 국회의원과의 정책협의회로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당장 내년도 국회 본예산 편성을 목표한 사업도 줄지어 있는 상태다.
일례로 베이스볼 드림파크의 경우 주차장 확보 및 공연시설 확충을 위해 내년도 국회 본예산 편성에 140억 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지난번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을 위해 확보한 150억 원의 예산도 지역 의원의 쪽지예산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국비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 의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대전시와 정치권 간에는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조승래 의원은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선 추가확보가 왜 필요한지 일종의 전략과 우선순위가 있어야 하지만 이에 대해 대전시로부터 들은 바가 없다. 어떤 국비 사업이 됐든 종합적인 설명을 들어야 국비 요청을 할 텐데 개별 사업도 전혀 공유가 안된 상태에서 어떻게 지역 의원들이 국회에 가서 얘기를 하겠냐"고 반문했다.
황운하 의원 역시 "국회의원의 태도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느냐는 시장 하기에 달린 것"이라며 "정치력을 잘 발휘해서 국회의원이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갈 수 있도록 소통하면 아무래도 국회의원이 적극 나설 거고 국회의원이 아무리 시장을 도와줘 봐야 본인 생색이나 내려고 하고 국회의원들과 소통도 잘 안하면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민선8기 시정이 시작된 지 1년여가 된 데다가 공약사업들이 수도권을 제외한 지자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예산이 요구되는 만큼 이제라도 시정과 정치권 간의 적극적인 공조가 필요해 보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국비 확보는 지역에 도움이 사안인 만큼 지역 국회의원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있고 조만간 직접 만나 설명 드리고 국비 확보 협조 요청을 하려 한다. 의원별로 가능한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긴밀하게 협업 구조를 만들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