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강이나 기자 =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됐지만 충남도의 침수방지시설(물막이판) 설치가 지지부진해 도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4일 도에 따르면, 물막이판 설치 대상 반지하 주택 설치 64곳 중 1곳만 설치가 완료됐고,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26곳 중 12곳만을 설치완료 했다.
물막이판 설치 대상은 반지하 주택과, 공동주택단지 등을 전수조사해 침수 피해 이력이 있는 가구와 지하 수위를 고려한 하천변 인근 단지 등 침수위험도가 높은 순으로 선정했다.
도는 반지하 주택 설치 대상 64곳 중 유일하게 1곳만 설치했고, 앞으로 17가구를 추가로 추진할 예정이며, 11곳은 시설하지 못한다.
나머지 35가구는 입주민이 희망하지 않거나 대답을 듣지 못해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반지하 가구 특성상 건축주나 집주인 등의 반대로 물막이판 설치 사업이 어려운 곳을 제외하고, 동의를 얻은 17가구와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저지대 반지하 주택의 경우, 짧은 시간 동안 집중 호우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잠길 수 있어 침수방지시설 설치가 시급하다.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설치는 총 26단지 중 설치 완료 12단지, 설치 예정 9단지, 미설치(무희망. 무응답)는 5단지다.
물막이판 사업 추진과정에서 도는 각 실·과별 업무분장과 재난안전기금 활용 여부 판단으로 사업 추진 자체가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침수방지시설이 발주되다 보니 물막이판 물량이 부족해 시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근 대전시의 경우 침수방지시설 설치는 반지하주택 57동 중 44동 완료,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은 8개소로 충남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대전시의 경우 반지하주택 물막이판 설치에 있어 충남도와 마찬가지로 물량 확보 및 입찰공고 등 행정절차로 인해 지연됐지만, 현재 나머지 설치 물량을 확보한 상태로 7월 초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은 13단지가 현재 시공 중으로 계획상 이 달 둘째 주에 마무리 되지만 우기철이다보니 공사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각 광역지자체 재난안전팀에 공문을 보내 우기 전 재난괸리기금을 활용해 물막이판 사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장마철 짧은 시간 쏟아져 내린 폭우로 인해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 발달장애가족 3명이 사망하고, 경북 포항에서도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 사업은 공공성이 없고, 목적이 달라 재난관리기금활용을 할 수 없다. 차라리 국비로 예산을 내려 줬으면 더 빨리 진행됐을 것”이라며 “또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침수방지시설(물막이판)이 발주돼 물량이 없어 계약완료 후 설치까지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