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친구들이 하나둘 대전을 떠나 서울에 정주했기 때문이다.
‘일자리’탓이다.
남은 취준생 친구마저 수도권 회사를 목표로 잡았다.
대전시 ‘2022 청년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전에서 수도권으로 전출한 청년은 서울 22.1% (2만 9468명), 경기 19.5% (2만 6048명) 총 5만 5516명으로 집계 됐다.
전출 사유로는 직업 46% (6만 1308명), 가족 26.7% (3만5569명)로 ‘일자리’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고용노동부 ‘지역별 임금총액’에 따르면 서울 456만원, 경기 403만원, 대전 381만원으로 수도권과 대전 간의 적지 않은 격차가 나타났다.
부족한 일자리와 낮은 임금 환경 때문에 청년들이 대전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대전에서 대학을 나온 김씨는 “어차피 자취비용은 나가는데 물가를 감안해도, 서울이 일자리도 많고 월급도 더 많이 준다”며 서울에 정착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대전토박이 서씨도 “이젠 친구들도 거의 다 서울에 있고, 놀거리·즐길 거리가 많아서 서울이 좋다”며 “지금은 비록 인턴이자만, 앞으로 계속 서울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유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2030세대가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마련’이 필수적으로 보인다.
‘좋은 일자리’가 있는 곳에 청년이 모인다. 청년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지역경제·문화가 활성화 된다.
90년대생인 기자는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 라는 말이 무섭다.
또래 친구들이 어느순간 서울로 전부 떠나버릴까봐서다.
일자리 정책을 통해 2030세대를 대전에 붙들어주길, 더이상 인적 네트워크가 유실되지 않길 바란다.
대전에 거주했던 청년들이 계속해서 이곳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인(人)프라’를 구축해 줄 때다.
대전시가 기업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대전 청년들이 굳이 서울행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다. 국가산업단지 유치, 머크사·SK온 등 유치로 순항하고 있는 ‘일류경제도시 대전’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