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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남 침수방지시설 지지부진, 그 실상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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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7.05 18:10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장마철 충남도의 침수방지시설(물막이판) 설치가 지지부진해 도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물막이판 설치 대상인 반지하 주택 64곳 중 1곳만,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은 26곳 중 12곳 설치에 그치고 있다.

이중 반지하 주택은 앞으로 17가구를 추가로 추진할 예정이나 11곳은 시설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35가구는 입주민이 희망하지 않거나 대답을 듣지 못해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실로 우려스러운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저지대 반지하 주택의 경우, 짧은 시간에도 집중 호우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잠길 수 있어 침수방지시설 설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우리는 이미 그에 따른 비 피해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과 경북 포항시 반지하 주택의 실상과 문제점을 경험한 지 오래다.

이와 관련해 다시 한번 장마철 유비무환을 떠올린다.

미리미리 준비하면 탈이 없다는 얘기이다.

지금은 말 그대로 이틀 간격을 두고 폭염과 장대비가 오가는 기상이변 시기이다.

지난달 29일에도 대전·세종·충남 전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한때 시간당 6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려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서산시의 경우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68년 이후 6월 중 1시간 강수량으로는 두 번째로 많은 수치이다.

충남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차량이 고립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 주민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피해 신고 건수는 50여 건에 달한다.

충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 45분부터 비상 1단계를 발효하고 비상 근무에 들어간 상태이다.

관건은 효율적인 후속 대안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말하는 대안은 피해지역의 신속한 복구 및 향후 예방대책을 의미한다.

수해 피해복구는 말처럼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런 집중 호우가 수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습 집중 호우는 예측을 불허한다.

이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작금의 실정이다.

기상청은 앞으로 가속하는 지구온난화로 한반도에서 이례적이고 강력한 태풍을 자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지금도 7년 전 청주, 천안 등 충청지역을 할퀴고 지나간 물 폭탄의 후유증을 지적하고자 한다.

수해복구는 타이밍이 최우선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 대전·세종·충남 전역의 호우경보와 관련해 다각적인 예방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침수방지시설 지연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직시하고 사전 대비에 온 힘을 다해야 하는 이유이다.

동시에 향후 발생할 소지가 있는 상습 침수지역의 하수구 배수 실태와 축대, 노후 가옥 등 붕괴 위험시설물에 대한 점검과 보완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물론 사후 대책에 온 힘을 다한다 해도 이미 발생한 수해는 약방의 감초인 양 우리 주변을 짓누를 것이다.

그럴수록 상습 수해 지역의 예방과 복구는 한시도 늦춰서는 안 된다.

그간의 경험상 조기 복구의 어려움은 모르는바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천재(天災)라고는 하나 느슨한 자세와 까다로운 행정절차로 복구가 늦어진다면 그야말로 난센스가 아닐 수 없다.

피해 발생 그 자체를 막을 수는 없으나 재해 당국의 위기관리에 따라 얼마든지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수해 예방 및 복구 또한 이러한 자세로 임하면 피해 주민들의 고충도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예방과 동시에 보다 원활한 수해복구 대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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