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로 전국이 시름에 빠진 가운데 충청권은 피해가 더 극심했다.
논산과 청양, 세종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4명이 숨졌고, 공주에서 1명이 호우에 휩쓸려 사망했다.
특히 충북에서는 지난 15일 궁평 제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차량 17대가 침수되면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오송 참사로 연일 언론이 뜨거운 가운데 "후진국형 참사다", "인재(人災)다"라는 말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이번 참사는 지난 2020년 여름 부산 초량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3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재난을 두고 지자체와 정부, 경찰까지 '연락을 받지 못했다', '불가항력적이었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유가족의 속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지경인데 정작 책임자는 아무도 없는 상황인 것.
서로 책임을 돌리는 행정기관의 모습에 유가족들의 마음은 무너지고,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마음도 내리는 폭우만큼 무거워진다.
서로의 책임 공방이 오가는 동안 이번 주말에는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예고됐고, 특히 올 여름은 그동안 내린 비 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남 탓'만 한다고 떠난 이들이 살아 돌아오지도, 내린 비를 피할 수도 없을 것이다.
각 책임자들은 분명한 책임을 지고 유가족에게는 진심을 다한 사과를, 또 책임감 있는 재난 대응을 마련해야 할 때다.
이번 여름 동안 '피할 수 있는 인재'가 두 번은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