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보은군과 충북도로관리사업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산외면과 내북면 산악지를 통과하는 봉계터널 일대 국도 19호선을 양방향 전면 통제했다.
지난달 14~15일 이틀간 322㎜ 이상 내린 집중호우로 봉계터널(1.6㎞) 위쪽 야산 2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현장 점검과 복구 작업에 따른 조치다.
이 구간은 보은~청주를 연결하는 국도 19호선 4차선으로 출·퇴근과 물류 차량이 많은 곳이다.
이 도로는 보은국도유지사무소 관할이지만 충북도로관리사업소 남부지소가 위임 관리하고 있다.
산사태 발생 이후 양 기관은 건설기술연구원에 안전진단을 의뢰하고 다각적인 복구 방법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봉계터널 초입의 산이 높고 경사가 가파르며 터널을 나와서는 바로 교량과 연결돼 있어 신속한 복구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은 방향과 청주 방향 차량이 보은군 내북면으로 우회하는 불편이 지속되자 주민과 관광객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주민 A씨(45·보은읍)는 “봉계터널 전면 통제가 지속되면서 아이들 (청주)병원 갈 때도 문제고, 진짜 답답한 게 너무 많아요”며 볼멘소리를 냈다.
또 다른 주민 O씨(65·보은읍)는 “어제도 보은을 방문하는 분들이 엄청 헤매셨거든요. 네비에 자꾸 4차선 쪽으로 가리키고 가면 길이 막혀 있고 1시간을 돌다 강의시간을 30분 늦게 도착하더라고요”라며 “이른 시일 내 개통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지역 대표축제인 대추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보은군도 속앓이하고 있다.
최재형 보은군수와 박경숙 충북도의원 등은 보은국도유지사무소와 충북도로관리사업소를 찾아 안전을 우선시하고 이른 시일 내 개통될 수 있도록 요청하고 나섰다.
최 군수는 8일 보은국도유지사무소를 찾아 보은대추축제 개최와 통행차량 불편 해소 차원에서 한쪽 방면 도로만이라도 이른 시일 내 개통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의원은 앞서 충북도로관리사업소를 방문해 임시로 산외면 이식리에서 국도 19호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충북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봉계터널 복구와 관련한 실시설계를 할 계획”이라며 "지형이 험해 복구작업이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