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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전 쪽방촌 여름나기’ 실상, 사회적 대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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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8.15 15:45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전국적으로 기상이변 속의 찜통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대전 쪽방촌 여름나기’가 사회적인 주요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 이슈는 부익부 빈익빈 속의 소외층 실상과 정부의 다각적인 복지지원을 의미한다.

전자의 경우 극히 협소한 창문으로 더운 공기가 순환이 안 돼 하루하루가 고달프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의지에 격려와 박수를 보내는 이유이다.

대전시 동구 정동 쪽방촌 거주민들이 바로 그들이다.

수년째 쪽방촌에서 거주 중인 이들에게 올여름 더위는 그 자체가 흉기와 다를 바 없다.

유례없는 섭씨 37도를 웃도는 푹푹 찌는 불볕더위에도 생활필수품인 에어컨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다.

잦은 샤워와 창문에 설치한 선풍기로 내부 열기를 밖으로 빼 방 온도를 낮추는 것이 여름을 나는 유일한 비법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이 최악의 악조건을 버틸 삶의 원동력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긍정적인 시각과 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지원금과 의료급여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에서 자신들을 외면하지 않고 생활 여건 개선 등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이는 여러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하루하루 생활이 벅차기만 한 이들 소외층에게 각종 물가고는 두려움 그 자체이다.

치솟는 물가는 이들 대전 쪽방촌 주민들의 생존과 직결된 만큼 정부 지원 외에도 매년 기업과 개인 후원은 삶의 큰 활력소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후원이 예년만큼 이뤄질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쪽방촌 주민들은, 예년보다 복지의 손길이 줄어들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이어지는 이른바 경제 비상시기에 나눔의 가치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모름지기 기부와 후원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우리 주변의 불우이웃들에게는 더없는 값진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그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하루하루가 힘겹기만 한 이들은 소중한 지원과 기부를 받고 더불어 사는 나눔의 소중함을 간직하게 될 것이다.

저마다 느끼는 감회와 자부심은 다를지언정 순수한 기부 그 자체는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소외층에 대한 작은 기부와 사회의 역할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예나 지금이나 기부와 후원은 어딘가 마음이 무거워지고 부담이 들기 마련이다.

주어진 어려운 상황에서 주변의 불우이웃을 위해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나누어주고 도와주는 것이 참된 기부이지 후원이다.

그래서 기부와 후원은 헌신이요 희생이다.

그 기준은 내 쪽이 아니라 남에게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소외이웃에 대한 기부 실천은 우리 사회의 주요 핵심 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마다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 속에 이들의 안녕과 자립 실천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그런 관점에서 크고 작은 악조건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대전 쪽방촌의 현주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지만, 그들에게 자립의 기틀을 마련해주는 이른바 소외층 서민복지정책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결론은 명확하다.

정부와 일선 지자체는 이를 계기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해 동정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현실에서 자립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법적 근거와 효율적인 정책 방안을 모색하는데 더욱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복지국가를 지향하고 이를 실천해야 하는 광역단체와 산하 지자체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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