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49)의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감독 브래드 버드)이 지난 27일 하루 647개관에 14만 9997명을 모아 누적 관객 404만 7180명을 기록했다. 개봉 13일만에 4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8일 오후 2시30분 현재 영진위 예매현황 집계에서 예매율이 여전히 40%대로 10%대인 경쟁작들을 압도하고 있는 데다 이번 주 눈에 띄는 신작이 없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주말까지 500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반면, 장동건(39) 오다기리 조(35)의 전쟁 휴먼 대작 ‘마이웨이’(감독 강제규)는 흥행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28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마이웨이’는 27일 하루 608개관에 7만 8851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26일 610개관에 7만 8548명을 들인 것에 이어 2일째 7만명대 후반이다.
지난 23~25일 820개관 77만 220명으로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100만 1676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크리스마스 시즌 직전인 22일 641개관에 11만 5948명을 앉혔던 것과 비교해도 3만명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46) 주드 로(39)의 할리우드 추리 어드벤처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감독 가이 리치)이 지난 26일 351개관 7만 234명, 349개관 7만 1130명 등 절반 가까이 적은 상영관에서 올린 성과와 큰 차이도 없다.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마이웨이’가 ‘셜록홈즈’에 1%포인트 미만으로 근소하게 앞섰던 예매율도 26일을 기점으로 1%포인트 미만으로 역전되더니 28일에는 3%포인트 이상 벌어졌을 정도다.
목표치인 1200만 관객은 커녕 500만 관객 달성에도 어려움을 겪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한국 영화사상 최대인 순제작비 280억 원을 투입하고 할리우드 전쟁 영화를 능가하는 전투신을 구현한 ‘마이웨이’의 부진 이유는 여러 가지를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마이웨이’측을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인터넷과 SNS 등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맹목적 ‘까대기’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영화 평점란에서는 ‘마이웨이’에 대해 0~1점 등 의도적으로 나쁘게 평점을 주는 네티즌도 발견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실제로는 영화를 보지 않은 채 무조건적으로 비방을 하는 경우라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마이웨이’를 실제로 관람한 뒤 평점을 매기려던 다른 네티즌이 그에 반발해 거꾸로 9~10점 등 높은 점수를 주며 맞대응하고 있어 제대로 된 평가가 내려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영화 개봉 전 일본판 예고편에 등장한 ‘동해’의 ‘일본해’표기 논란이 현재진행형처럼 기정사실화돼 퍼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마이웨이’측에 따르면 이는 이미 수정됐고 내년 1월 일본에 개봉될 상영본에도 ‘시 오브 재팬’(일본해)이 아니라 ‘시 오브 이스트’(동해)로 표기될 예정이다.
‘영화 속 대사가 70% 이상 일본어’라는 비난도 나온다. 그러나 영화의 리얼리티 관점에서 본다면 일제 강점기에 한국인과 일본인의 대화에서 일어가 아닌 한국어를 한다는 것은 코미디일 수밖에 없다. ‘마이웨이’의 관계자가 “흥행 여부를 떠나 의도적으로 씌워진 ‘친일 영화’라는 오명에서만큼은 벗어나고 싶다”고 토로할 정도다.
그러나 ‘마이웨이’에 대한 일부의 까대기는 앞으로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함께 개봉한 조승우(31) 양동근(32)의 스포츠 드라마 ‘퍼펙트 게임’(감독 박희곤)측이 27일 ‘마이웨이’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같은 CJ그룹 계열사인 CGV에서 관객이 적은 아침이나 심야에 상영하는 ‘퐁당퐁당’상영으로 관객들의 접근이 사실상 차단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또 하나의 까대기 논리를 제공하게 된 탓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