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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서애 류성룡 선생의 리더쉽이 그립다

류용태 대전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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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9.21 09:2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류용태 대전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
왠지 요즘 세상이 재미가 없는거 같다. 최대 명절인 추석 한가위가 목전에 와있지만 경기침체로 예전같이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없는 듯하다. 일본 해양 방사성오염수 투기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해병대 채 상병 죽음 관련해 수사를 담당했던 수사단장이 항명의 혐의를 받으며 외압이라고 부르짖는다. 야당 대표는 단식으로 병원에 누워있고, 검찰은 와중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홍범도 장군 등 지난 과거에 배웠던 역사공부를 우리국민들은 다시 하고 있다.

본인은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이나 방송프로를 즐겨본다. 요즘은 시력도 좋지않아 유튜브를 즐겨보는 편이다. 얼마전에 서애 류성룡 선생 관련해 어느 여강사님의 유튜브 강의를 보면서 지금 혼탁한 대한민국에는 왜 이런 분이 안계실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류성룡이 재상으로 있을때에 7년간의 임진왜란을 겪었다. 아마 당시 류성룡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조선의 운명은 일제강점기보다 더 빨리 경험했을 것이다. 류성룡은 25세에 과거에 급제해 대승가도를 달리며 도승지, 대사간, 대사헌 등 모든 주요 요직들을 섭렵했다. 당시 류성룡이 승승장구하던 시기는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어 붕당정치가 극성이었다. 임진왜란도 이런 붕당정치의 폐단으로 서로를 인정않는 가짜정보에 속아 발발하게되었다. 허위보고를 한 동인의 김성일은 유배를 가게되었다. 류성룡은 김성일의 장점을 알기에 선조를 설득해 그에게 기회를 주어 경상도 초유사로 보냈다. 김성일은 의병들을 지원하고 본인도 의병으로 왜병들과 싸우다 장열히 전사했다. 비록 과오를 범했지만 기회를 받은 그는 국가를위해 최선을 다했다.

정여립의 난(기축옥사)으로 많은 동인들이 죽음을 당했다. 그리곤 서인들이 정권을 잡았다. 하지만 선조의 총애를 받던 서인의 수장인 정철이 선조에게 광해군을 세자로 책봉해야 한다고 주장하다 선조의 미움을 받아 서인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주도권을 잡은 동인인 이산해는 서인들을 모조리 처단하자고 했으나 같은 동인 류성룡은 관여한 핵심인물만 벌을 주자는 선에서 끝냈다. 류성룡은 과감한 군사개혁을 단행한다. 군역에서 제외된 양반들도 군대에 보내도록 했다. 또한 천민들도 공을 세우면 평민이 되게해 주는 면천법을 시행했다.

류성룡의 혜안은 탁월했다. 종6품이던 이순신을 정3품으로 무려 7단계나 파격 승진시켰고,권율 장군을 등용해 임진왜란을 막아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류성룡은 ‘증손전수방략’이라는 책을 이순신에게 주었다. 이순신은 수륙전에서의 화공(火攻)등에 관한 것을 일일이 설명하고 있는데 참으로 만고에 보기드문 책이라고 할만큼 류성룡은 병법에도 탁월한 역량이 있었다. 결단력도 대단했다. 일본이 정명가도(征明假道)국서를 조정에 보냈을 때, 이를 명나라에 알려야하는지 논쟁이 일었다. 수많은 신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류성룡은 명에게 솔직하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해 관철시켰다. 그 당당함으로 명의 장수 이여송을 유연하면서도 당당하게 대해 명과의 공조를 이뤄나갔다. 하지만 이런 유능한 재상도 죄인의 누명을 쓰고 파직당했었다. 이후 임진왜란의 경험을 통해 그 전란을 잊지 않도록 ‘미리 징계해 경계한다’는 징비록을 저술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운 난제에 봉착하고 있다. 밖으로는 한미일, 북중러로 갈려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때아닌 이념전쟁과 역사전쟁에 국민들이 피로해 있다. 우리 역사의 시간이 거꾸로 가고 있는 건 아닌지 431년전의 서애 류성룡 선생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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