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다이아몬드 광산을 가지고 있는 보츠와나는 아프리카 대륙의 남쪽 끝, 남아프리카 공화국 위쪽에 있다. 보츠와나는 질 좋은 다이아몬드 원석이 채굴되는 나라로 매우 유명하다. 생산량도 러시아, 남아프리카 다음으로 많다. 그러나 누구도 보츠와나를 경제 대국 또는 경제 선진국이라 부르지는 않는다.
이 두 나라를 보면 풍부한 자원 그리고 이를 수출해 발생하는 부(富)가 경제대국을 만들지는 않는다는 추론은 결코 논리적 오류가 아닐 것이다.
“국가는 부자여도 국민은 부자가 아닐 수 있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국가의 부가 국민 개개인에게 영향을 미쳐 모든 국민이 그 혜택을 받는 데는 많은 시간,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결국 부유한 국가, 부자 국민을 만드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과거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는 자산 1호인 소를 팔아 자식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하였다. 현재의 부가 아닌 미래의 부를 위해 현재의 자산 중 가장 큰 부분을 아낌없이 투자하신 것이다. 이런 행태는 한 개인, 한 집안만이 아닌 모든 국민이 다 그랬다. 교육만이 현재를 위한 탈출구였으며 자식 머릿속에 들어있는 지식의 정도가 미래 부의 소유 여부를 판가름하였던 것이다.
현재로 돌아와 보아도 이런 우리나라 사람들의 교육을 통한 부의 대물림, 새로운 부의 창출은 식을 줄을 모른다. 강남의 목동, 대치동 학원 밀집 지역의 아파트 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이를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양과 질을 따짐에 있어 어느 한쪽을 택할 수는 없으나, 현재 우리 교육은 양적 팽창에서 질적 완성도를 추구해야 하는 전환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출생아 수 저하는 학급수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선생님 숫자의 감소와 맞물려 악순환 고리에 갇힌 대한민국이 그래도 미래 희망을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살길이라 생각한다.
삐뚤어진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혼란스러운 사교육시장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교육현장의 전문가인 선생님이 더 필요하다. 소를 팔아 자식 교육에 투자한 우리들의 아버지를 떠올려 보자. 재산1호인 소를 판다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니 말이다.
10월은 각 나라의 교육 수준, 과학 기술 수준을 평가받게 하는 그런 달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옆 나라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우리나라는 그런 부러움 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 이유에 대해 교육적 고민의 흔적은 이미 상실하였다.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질 않는 이유를 모든 국민이 아는 듯하다.
교육은 비즈니스가 아니다. 사람에 대한 투자이며 투자 비용을 회수하는 일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이에 대한 투자를 등한시하는 일은 희망을 포기하는 일이다.
나만 아니면 돼, 우리 세대만 아니면 돼 라는 식의 이기심은 현재도 힘들고 미래는 더 힘든 암울함만 가져올 뿐이다.
교육에 대한 투자는 투기가 아니다. 결국 사람만이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