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능의 특징은 긴급 방역조치 속에 치러졌던 2021∼2023학년도와는 달리 노마스크로 응시해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별도 시험장 없이 일반 수험생과 같은 교실에서 시험을 치른 것도 특이 사항이다.
시험영역과 출제범위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와 같지만, 정부가 이른바 ‘킬러문항’은 배제하기로 하면서 출제 기조는 다소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 올해 수능은 작년보다 3천442명 줄어든 50만 4,588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졸업생과 검정고시 등을 합한 지원자 비율은 35.3%로, 1996학년도(37.4%)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재수생 증가 추세 속에 킬러문항 배제 방침으로 상위권 대학생들이 '반수'에 가세한 결과이다.
졸업생 지원자 증가는 올해 수능이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마지막 수능이라는 점이 주된 이유이다.
이런 양상이 표준점수나 등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그간의 전례를 들어 재수생 강세를 점치고 있다.
올 수능의 예상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수능 기상도 속에 시험을 치른 수험생을 비롯해 학부모와 학교, 교육 당국, 교통·안전 관계자 모두에게 격려와 위로를 보낸다.
수능은 연례행사로 치르는 일이지만 그 중요성만큼 사안에 따라 문제 제기와 마찰을 빚을 수도 있다.
수능시험 이후 학교 수업 및 생활 방식에도 변화가 뒤따른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긴장했던 자세가 풀리면서 크고 작은 후유증 또한 빚기 마련이다.
수험생들의 향후 진학·진로지도를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정작 대학입시는 이제부터이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끝이 아니라 시작’인 것이다.
당장 내일부터 다양한 진학 컨설팅이 필요하다.
자칫 잘못 판단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학생의 능력과 취향을 오랜 기간 관찰한 교사들은 본고사와 재도전의 갈림길에서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진학지도 못지않게 생활지도도 향후 주요 과제이다.
가정과 학교, 사회적으로도 학생의 미래 설계에 도움을 줄 면학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공백기가 아닌 가장 귀중한 시기라는 점부터 제대로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매년 약방의 감초격으로 되풀이되는 현상이지만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의 긴장 완화와 심리적 해방감으로 인한 탈선과 비행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수능 이후 여기저기서 불거지는 청소년들의 일탈 소식이 바로 그것이다.
그간의 긴장감 해소와 함께 곧 다가올 연말 분위기 속에 편승한 탈선 방지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경찰은 교육 당국과 지자체 등과 협조해 번화가 등 청소년 비행 예상 지역을 대상으로 합동 순찰도 병행해야 한다.
이는 탈선과 비행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해야 할 학교 교육청 경찰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종료는 우리 모두에게 이 같은 주요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수험생들 또한 경쟁과 긴장을 풀고 잠시 교육 현장에서 벗어나 자아(自我)를 찾을 좋은 기회다.
낙심하거나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정성과 열정이 헛되지 않도록 진정한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야 한다.
자신의 안목과 비전을 찾아 가장 이상적인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응원을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