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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남지사의 혁신위 역할론이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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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1.26 11:39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정가의 주요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정치 혁신과 관련, “여당이 새롭게 탈바꿈해야 한다”는 김태흠 충남지사의 촌평이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이 집권한 지 1년 반 동안 집권당으로서 국민한테 제대로 신뢰받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느냐는 역할론에 의문이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23일 충남도를 방문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의 만남의 자리에서다.

앞서 언급한 김 지사의 역할론은 다름 아닌 당 중진들이 험지로 나가든지, 불출마하든지 당을 위한 희생과 헌신이 절실하다는 인 위원장의 말과 맥을 같이한다.

김 지사는 “집권당의 나아갈 방향과 비전 측면의 재정립이 요구되는 민감한 이 시점에서 당 최고위가 정치적 경험과 식견, 트레이닝이 부족한 초선의원 위주로 구성된 것은 문제가 있다”며 당의 인적 쇄신을 촉구했다.

이른바 지난 1년 반 동안 집권하면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당 구성원 모두가 반성하고 격의 없는 민의 수렴을 통해 총체적인 총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미심장한 촌평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국민의힘은 3선 이상 중진만 31명에 달한다.

결코 적은 인원이 아니다.

이들이 속한 해당 지역구마다 사정과 여건도 다르다.

이들이 모두 불출마하거나 수도권으로 옮기는 것은 비현실적일 뿐 아니라 당선 가능성 또한 속단하기 어렵다는 여론이다.

하지만 “지도부와 대통령 최측근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솔선수범하는 낮은 자세를 보이라”는 혁신위 권고의 속사정과 향후 과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특정 지역구에서 과감히 벗어나 민심의 흐름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과거의 정치행태와 관련, 선택이 아닌 핵심과제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지난 정치철학을 논하자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철학은 믿음 사상 과거의 경험에서 얻은 정치관을 일컫는다.

예컨대 친이니, 친박이니 하는 오랜 논란 속에 결국 국민의 심판을 자초한 지난 경험과 좌절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예상을 크게 빗나간 지난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여당이 완패당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보궐선거 후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견해를 밝힌 지 오래다.

대통령의 이런 의지가 국민 모두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진심 어린 반성과 각오가 선행되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국민은 기존의 불신에서 벗어나겠다는 획기적인 자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것은 곧 개개인 아집에서 벗어난 자신을 희생하는 결단을 의미한다.

혁신위는 의원 숫자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포기 및 세비 감축 등도 권고했다.

국민 대다수는 이 같은 제안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여야 정치권 또한 의원 숫자 감축, 불체포특권 포기 등에 공감을 표한 바 있다.

하지만 결과는 한마디로 ‘아니올시다’이다.

국회의원은 모름지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자리다.

자신의 안위를 놓고 갑론을박하는 인식을 국민에게 안겨줘서는 안 된다.

내년 총선은 어느 당이 국민에게 더 진취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에 힘을 보태느냐의 경쟁이 될 것이다.

그것은 당락의 지표이자 민의를 대변하는 주요 잣대이다.

국민 또한 이를 기준으로 삼아 기존의 낡은 정치를 심판하는 준엄하고 소중한 한 표를 던질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김 지사의 여당 역할론은 그 의미와 함께 향후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국민이 보는 여당의 위상도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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