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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감·코로나 동시 유행, 백신 접종 놓고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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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1.29 14:26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마스크 의무 해제 이후 독감과 코로나가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급변하는 날씨 속에 손 씻기 등 개인 예방수칙 준수가 느슨해진 탓으로 여겨진다.

지역 이비인후과, 내과 등은 백신 접종과 진료를 받기 위한 환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코로나19·독감 백신 동시 접종을 권고하고 있는 이유이다.

지난 16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45주차(11월 5~11일)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2.1명을 기록했다.

불과 한 달 전(10월 1~7일)까지만 해도 14.6명이었는데, 그 사이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최근 5년간 같은 기간(2018년 7.8명, 2019년 7명, 2020년 3.1명, 2021년 3.3명, 2022년 11.2명)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이다.

보건당국은 최근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여전히 코로나 치명률이 높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가 나온 만큼 독감 유행에도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말하는 충분한 대비는 신속한 백신 접종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시중의 백신 접종료가 제각각 이어서 이에 대한 우려 섞인 효능 저하와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독감 4가 백신 종류는 국내산 수입산 합쳐 모두 9개사 11개 품목에 달한다.

4가 백신은 A형 2종, B형 2종 등 총 4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고 있다.

A형 독감 바이러스와 B형 독감 바이러스를 각각 두 종류씩 예방하는 이유이다.

이중 겨울에 주로 유행하는 건 A형이다. B형은 봄에 유행하는 경향이 강하다.

문제는 국내산과 수입산은 큰 차이가 없지만 국내 백신마다 예방 접종료가 달라 비용 차이에 따른 백신효능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시의 경우 지역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료는 2만5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비 동일하게 접종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이를 둘러싼 파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앞서 언급한 접종자들의 백신 효능 우려가 잇달아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는 백신 접종 기피로 이어지고 있는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무료 접종 대상인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의 경우 지난해 11월 2일까지 51.8%의 접종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동기간 접종률은 47.5%에 그쳤다.

임신부와 65세 이상 고령층을 포함해도 올해 접종률은 62.5%로, 지난해 동기간(64.9%)보다 낮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발령한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에 이어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 참여를 적극 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이를 개의치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독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면 방어 항체가 형성되며, 개인 면역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 효과는 모두 같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독감 접종자들의 우려 사안을 직시하고 구체적인 백신 접종 홍보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노인 환자나 면역저하자, 만성 심·폐 질환, 당뇨, 신질환 환자 등은 치명적일 수도 있는 만큼 항간에 나돌고 있는 백신효능에 대한 불신 해소에 틀림없이 해야 한다.

그것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핵심과제이다.

이것이 가시화되어야 정부가 권장하고 있는 코로나–독감 동시 예방접종 참여도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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