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이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 ‘대전판’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0일 김광신 중구청장이 대법원서 당선무효형을 받으면서 낙마하자 중구는 부구청장 대행체제 전환을 알렸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이 시장은 이를 뒤집었다. 이 시장은 “전재현 부구청장은 시로 들어오고 중구를 잘 아는 국장급이 그 자리로 간다”면서 “4일 이같은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유는 보문산 개발 등 중구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는 것. 하지만 총선 정국에서 중구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동한 대덕구 부구청장이 중구 부구청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이 부구청장은 내년 공로연수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장의 다음 수가 준비돼 있는 것으로 읽힌다.
대전 서을 출마를 준비 중인 이택구 전 대전시 부시장이 중구청장 출마로 돌아선다는 얘기도 들린다. 상당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서을에는 양홍규 당협위원장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 출마 채비 중인 후보군 중 이 시장이 공을 들이는 이들이 있다. 물론 행정은 일체 선거에 관여할 수 없다.
국민의힘 동구 당협위원장 바통을 넘겨준 윤창현 의원과 유성을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진 이석봉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 그리고 서을 이택구 전 부시장 등이다. 대전 7개 선거구 중 3곳이다.
대전 행정권력을 장악한 이 시장이 내년 총선을 통해 정치력을 전국구로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 총선 당시 대전 7석 중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한 국민의힘이 만약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이상 의석을 차지한다면, 그리고 이 시장이 암묵적인 ‘공신’으로 자리잡는다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지 간에 이 시장의 ‘큰 그림’이 어떻게 결말날 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