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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주시, 문화관광재단 대표 ‘꼼수 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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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2.18 11:38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정영순 공주주재 국장

인사 만사? 인사 ‘망사’다. 신의 한수? 신의 ‘망수’다.

최원철 공주시장이 문화관광재단 새 대표이사에 김지광 씨를 낙점하면서 시민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온 장탄식이다.

최 시장은 최근 임원추천위에서 올린 2명의 후보자 가운데 김지광 씨를 공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로 최종 낙점했다.

공주시에 문화관광은 가장 큰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최 시장은 문화관광을 제 식구 감싸기에 필요한 도구로 쓴 셈이다.

김지광 씨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최 시장의 예술분야 인사로 선거캠프에 몸담으며 당선인 시절 인수위에도 참여한 바 있는 측근으로 분류된다.

예술계 인사라고는 하나 백제 문화관광 분야와는 거리가 먼 조형미술, 서양화가 출신이어서 재단 대표이사로 적절한가에 상당한 의문이 따른다.

문화재단 측은 지난 11월 29일부터 10일간 신임 대표이사 모집공고를 냈으며 11명의 지원자 중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인선 과정이 깜깜이로 진행되는 등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은인사, 정실인사, 제 식구 챙기기 인사 때문에 해당 기관의 할 일이 도외시되고,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는 사업만 하면서 기관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는 의미다.

도시 자체가 ‘신라’ 그 자체인 경주시, ‘한옥마을’이란 브랜드로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전주시에 비해 공주시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것밖에 없다.

공주문화관광재단이 이룬 성과는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이번 인사는 공주의 가장 큰 자산인 문화관광을 시장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명약관화(明若觀火)하게 보여준 사례이다.

지역 언론들, 시민들의 지적이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그런 목소리를 귀담아 바른길로 갈 것이라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공주문화관광재단이 제 몫을 하지 못하면 공주는 문화도 잃고 미래도 잃는다. 그 출발인 인사에서부터 말이 나오면 결말은 안 봐도 뻔하다.

최 시장의 어거지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같은 고집이 계속되는 건 결코 좋은 예후가 아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지적했듯 6개월짜리 사무관과 서기관 임명도 그중 하나다.

지금은 쌍팔년도가 아니다. 세상은 바뀌었고, 시민의 눈은 더욱 매서워졌다.

최 시장은 2년 반 후가 두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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