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많이 마셔야 좋다는데..." 이 물은 '가급적' 피해서 드세요
시중에 판매되는 생수병 안에 눈엔 보이지 않는 미세한 나노 플라스틱이 수십만 개 이상 들어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와 럿거스대학교 연구팀은 미국 내에서 판매 중인 세 가지 생수 제품을 조사한 결과 평균 약 24만 개에 달하는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8년 다른 연구에서 조사한 미세 플라스틱의 크기인 5㎜에서 1㎛(마이크로미터)보다 더 작은 1㎚(나노미터) 단위의 초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더 작은 미세 플라스틱 입자의 함량을 조사한 결과 기존의 수치보다 약 10~100배 더 많은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생수 속 미세플라스틱이 물을 병에 담기 전에 정수하는데 사용되는 플라스틱 필터에서 나온 것이라 추정했다. 뚜겅을 열거나 닫을 때, 페트병이 열에 노출될 때 등에서도 입자들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발견된 플라스틱 입자 가운데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페트)와 합성섬유 나일론 소재로 알려진 폴리아미드 입자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연구 참가자들은 페트병에 든 생수를 덜 마시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생수협회는 해당 논문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나노 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소비자에게 불필요하게 겁을 주는 내용이 많다”고 반발했다.
김해인 기자 khi@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