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이의형 기자 = 전국 농업협동조합 조합원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선거가 25일 치러지면서 충청권 후보가 당선될 수 있을지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서울시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진행되는 회장 선거에는 총 8명의 후보가 나섰다.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전국 농협 조합장 직접선거로 치러지는 중앙회장 선거에 충청권 후보의 당성 가능성이 높은 것은 지역별 후보 분포가 유리하고 후보자의 자질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후보자는 기호순으로 황성보 동창원농협조합장,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 최성환 부경원예농협조합장,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정병두 고양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 총 8명이다.
농협 안팎에서는 이들 후보 중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 등 3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3명의 후보 중 강 조합장과 송 조합장의 지역은 각각 경남, 부산이고 조 조합장은 충남이다.
후보자 중 절반인 4명이 부산 경남지역 조합장이고 호남권은 후보가 없는 상황이며 충청권에서는 단일 후보(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가 나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덕현 후보는 동천안농협 3선 조합장으로 중앙회 감사위원을 지냈다.
강 후보는 경제지주회사를 중앙회로 통합하고, 중앙회 감사위원장을 조합장 직선제로 선출하도록 하는 한편 조합장들로 구성된 농협혁신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선거는 ‘부가의결권’ 제도가 도입돼 조합원 수 3000명 미만 조합은 한 표를, 조합원 수 3000명 이상 조합은 두 표를 각각 행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조합 수는 1111개이지만, 조합원이 3000명 넘는 곳이 141곳이어서 표수는 1252표다.
선거 유권자는 경북(14.4%), 경기(14%), 전남(13%), 충남(12.7%), 경남(12%), 전북(8.6%), 강원(6.6%), 충북(6%), 제주(2.8%), 서울(1.6%), 대구(1.6%), 울산(1.4%), 인천(1.5%), 부산(1.2%), 광주(1.2%), 대전(1.1%) 등으로 충남북을 더하면 18.7%로 가장 높은 지역 분포를 보인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당선되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통해 1, 2위 후보자 중 당선자가 결정된다.
역대 사례를 고려하면 이번 역시 결선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보면 충청권 단일 후보가 충청권과 후보가 없는 호남권 표심을 끌어들인다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편 농협중앙회장은 4년 단임제에 비상근직이지만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면서 인사와 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흔히 ‘농민 대통령’으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