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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원의 교육夢] 재앙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는 전기로 삼자!

권기원 대전서부교육청 교육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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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2.13 13:28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권기원 대전서부교육청 교육지원국장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현상 등으로 인한 대형 재앙이 발생하고 있다. 아마존 가뭄, 미국 중서부 폭설, 미국 북동부 홍수, 일본 나토반도 지진, 콜롬비아와 칠레의 산불, 이탈리아의 기록적인 폭염, 우리나라에서의 폭우 등 기후 위기에 의한 각종 재난과 사건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구온난화로 1.5°C 이상의 지구 온도 상승이 지구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WMO지구기후보고서(2015~2019)에 따르면 2015~2019년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1도 올랐고 2011~2015년보다는 0.2도 상승하며 5년 단위 기준 가장 따뜻해졌다고 밝혔다.

이대로 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지구 온도 1.5°C 상승도 불가피한 상황이며 지구생태계는 회복 불가능한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최근 몇 년간 발생한 기후 관련 재난과 사건들은 기후 위기의 시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적극적인 에너지 절약,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 사용 자제, 대중교통 이용과 남은 의약품 회수에의 동참 등이 필요함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기후 위기는 우리 삶과 미래에 대한 경고라 할 수 있다. 극단적인 기후 위기와 이로 인한 사회적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철저한 노력과 더불어 국가·사회적인 정책과 관리가 충분히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교육청은 ‘지구를 살리는 한가지 행동’인 지구행 프로젝트를 2023학년도에 이어 2024학년도에도 주요 정책과제로 추진한다. 지구행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지구 문제에 대한 공동의 책임 및 해법을 탐구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실천함으로써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하나의 재앙은 저출산에 의한 인구 감소가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2022년 합계출산율 0.78명에 이어, 2023년 합계출산율이 0.7명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다수의 전문가가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합계출산율이 1명 이하를 기록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이제 인구 감소 걱정을 넘어 인구소멸, 국가소멸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 된 것이다.

인구 감소는 학생 수 감소와 직결된다. 2021년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공립 초·중등학교 학생 수는 2023년 대비 2027년까지 13%인 58만여 명이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2038년에는 초등학생 수는 88만여명(34%), 중학생 수는 86만여명(46%)이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학생 수 감소는 교육계에도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교육기관의 예산과 인력 축소, 악화 시에는 기관이 폐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소규모학교 통폐합, 초·중등교육 교부금 조정, 교원 수 조정 등의 교육정책은 교육의 질 저하 문제를 초래하여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다.

이에 인구 감소와 학생 수 감소는 우리 사회와 교육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필요로 한다. 인구소멸의 위기 극복에 무엇보다 전 국민의 지혜를 모아야 하고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행·재정적 지원을 포함한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을 위한 대책 마련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비롯한 범국민 캠페인을 전개하는 데에 온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인구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출산과 양육을 피하지 않도록 각종 출산 장려 정책과 보다 용이한 자녀 양육 환경 구축과 비용 지원에 앞장서야 한다. 또한 사회 전반에 만연해 가는 비혼문화를 타파하고, 성인 남녀들의 이성교제를 지원하는 행사를 지자체, 사회단체, 회사 등이 직접 주최, 주관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학생수 감소라는 현실적 위기는 진정한 교육이란 어떠해야 하는지 지나온 교육에 대한 성찰과 앞으로의 교육에 대한 고민을 더욱 필요로 한다. 아이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귀하다. 개별 학습의 특수성과 상황을 고려하여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근본적인 교육정책과 제도적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청룡의 해, 갑진년이 시작되었다. 재앙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는 전기로 삼자! 대전교육가족과 시민 모두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생활속 과제 실천에 앞장서고, 미혼 남녀의 대다수가 적극적으로 결혼을 준비하며 자녀 출생 계획을 저마다 세우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인구소멸을 막는 희망과 꿈이 용솟음치기를 기원한다.

수년 후, 대전은 물론 세종과 충청의 신혼부부를 비롯한 다수의 이웃이 맑고 밝은 미소를 품고 귀여운 영유아들과 함께 양손이 모자랄 정도로 손을 잡았다 놓았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거리를 누비는 모습, 인근 학교 운동장을 가득 메운 채로 뛰노는 즐거운 모습을 꿈꿔본다. 그리하여 입학할 학교가 모자라 여기저기에 학교를 추가 신설해야 한다며 행복한 고민을 하는 미래 학교의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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