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교통 사고, 황당한 죽음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켈빈 키프텀(25·케냐)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키프텀은 11일(현지시간) 오후 11시쯤 장거리 육상 훈련 기지로 알려진 케냐 고지대 엘도레트와 캅타가트 사이를 잇는 도로에서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3명 중 키프텀과 제르바이스 하키지마나 코치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다른 한 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키프텀은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1분 이내에 완주한 첫 마라토너다. 1999년생인 키프텀은 지난해 10월 열린 시카고 마라톤 풀코스 42.195㎞에서 2시간 00분 35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기록은 지난주 세계육상연맹이 공식 승인해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으로 인정됐다.
이후 그는 인류 최초로 2시간대 벽을 돌파할 마라토너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었다. 실제 지난주 그의 팀은 다가오는 로테르담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의 벽을 무너뜨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육상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세계육상연맹 서배스천 코 회장은 “놀라운 유산을 남긴 키프텀을 우리는 몹시 그리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