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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홍성 광천토굴새우젓업 ‘어업유산’ 지정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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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2.18 11:46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충남도가 홍성 광천토굴새우젓업을 도내 첫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달 해양수산부 국가 중요어업유산 신규 지정 1차 서류평가 통과에 이어 2차 현장평가를 앞두고 있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오랜 기간에 형성된 고유의 유·무형 어업자원으로 해수부가 2015년부터 지정 관리하고 있다.

그 중요성과 향후 역할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현재까지 지정된 전국 국가중요어업유산은 13개소에 달한다.

지정 대상은 어업 관련 기반·가공·생활 시설 및 이를 포함하는 경관과 생물다양성, 어업 기술·전통 지식·어업 문화·사회조직 등으로 국가중요어업유산에 지정되면 3년 동안 10억원의 사업비를 받게 된다.

국가어업유산 선정을 통해 브랜드 가치 향상과 지역 명소화를 통한 주민 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의 가시적 효과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도내에는 그 혜택을 입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해당하는 정부 지정 유산이 아직 전혀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충남도정의 핵심과제이다.

이와 관련, 그 대안이 시급한 이 시점에서 광천 새우젓 ‘국가 중요어업 유산’ 지정의 당위성과 상품 가치는 굳이 재론할 필요가 없다.

지난 1949년부터 광천 폐금광에 보관한 새우젓이 부패하지 않고 잘 숙성된다는 것은 친환경적인 차원에서도 적극 권장할 핵심사안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광천 새우젓 토굴은 옹암리 상하옹마을 10만㎡에 달하는 총 40개 (폭1.5m 높이 1.7m, 길이 100∼200m )가 자연지반으로 형성돼 70여 년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 비결은 다름 아닌 연중 14∼15℃의 온도와 85% 수준의 습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특성에 힘입어 인근 107개 상가가 천연토굴에서 연간 4300톤의 새우젓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광천 새우젓 토굴이 탄소배출 없이 친환경 냉장 숙성으로 새우젓을 가공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에도 부합된다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충남도가 탄소중립경제 실현을 위해 올해 신재생 에너지 보급사업에 국비 156억여원 등 총 456억여 원을 투입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도는 올해 △융복합지원 △주택지원 △마을회관 태양열 설치 지원 △확대기반 조성 4개 국비 사업과 △경로당 태양광 설치사업 △주민 주도형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 △주민수익형 마을발전소 설치 3개 자체 사업을 추진한다.

충남도는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오는 6월까지 해수부 ‘국가중요어업유산’ 1차 평가 보완 사항을 반영하고, 6월 예정된 현장평가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장진원 도 해양수산국장은 “홍성 광천토굴새우젓은 폐금광에서 부패하지 않고 우수하게 숙성돼 현재까지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명성은 앞서 언급한 고유의 상품 가치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결론은 명확해진다.

정부 또한 광천새우젖 토굴의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해양수산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광천 토산품이 그 반열에 오르면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지고 이는 지역 수산업 발전과 주민 소득향상 등으로 이어질 것이다.

나아가 세계적인 K푸드 대열에 동참해 친환경적인 시대 부응에도 지대한 역할과 성과가 기대된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광천토굴새우젓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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