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과일과 채소는 냉동식품, 나머진 마트 자체브랜드를 구매한다.”
고물가에 식탁 풍경이 달라졌다.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냉동식품 위주로 상차림을 준비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일반 상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좋은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의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8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설 명절 이후에도 신선식품 물가가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식품과 PB상품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이날 기준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대전E유통서 거래된 단감 10개 소매가격은 2만5980원으로 1년전(1만5980원)보다 62.5% 늘었다.
배는 45.9%, 사과는 전년대비 2.5% 비싸졌다.
토마토는 1kg이 1만2900원으로 전년대비 45%, 배추는 1포기가 3590원으로 전년대비 28.6% 올랐다.
이에 신선식품 대비 가격이 저렴한 냉동식품, PB상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를 통해 오프라인 소매점 약 6500곳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1년간 국내 자체 브랜드(PB) 상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8% 성장했다. 전체 소비재 시장이 같은 기간 1.9% 성장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약 6배 높은 수치다.
지난해 비식품 부문 시장 성장률은 7.4%였던데 비해 식품은 12.4%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PB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빙과를 비롯해 우유, 스낵, 두부 등 가공식품이 강세를 보였다.
또한 지난해 GS더프레시의 냉동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119.3% 늘었다. 냉동 블루베리 매출은 158%, 냉동 망고는 122%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하반기 냉동 과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냉동 딸기와 냉동 블루베리는 각각 67%, 20%씩 매출이 올랐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지속된 고물가로 실속소비 패턴이 정착되면서 냉동식품, 자체브랜드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