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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선거하는 사피엔스, 유인원과 사이보그와는 달라

김미경 청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충남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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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3.04 16:08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미경 청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충남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위원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에서 인류가 사회적으로 협력하고 공동체를 구성함으로써 다른 생물종의 우위에 섰다고 한다.

법과 제도는 공동체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만들어졌고, 상징을 통해서 문화적으로 공동체 구성원의 정체성과 유대감을 지속시켰으며 공고한 공동체 구성을 위해서 사회적 계급 구조가 변화되었다고 하였다.

안정적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인류 사회 진화를 보면, 고대 그리스와 로마, 근대유럽, 미국의 독립선언, 현대에 이르기까지 개별시민들에게 부여되는 권리와 책임이 강조되도록 발전하였다.

권리와 책임의 담론인 시민권은 현대 민주사회를 이끌고 개인의 삶과 자유를 보호하는 핵심적 의제인 것이다.

시민권은 모든 시민이 평등하게 존중받고 정의와 공정함이 보장되는 민주 시민 사회를 구축하는데 핵심 담론이다. 시민권의 핵심적 실천이 선거참여이다.

이를 통해 국가와 지역사회의 정치적인 결정에 영향을 미치며, 민주주의체제의 기능과 안정성을 유지한다.

동시에 선거참여는 정치적 결정이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고,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도록 한다. 또한 정부의 책임과 투명성을 촉진하고 국가의 민주주의적인 가치를 유지하는데 기여한다.

시민권의 필요조건이 선거참여라면 선거토론은 충분조건이다. 역으로 선거토론은 선거참여를 촉진하고 선거참여는 시민권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한다.

즉 선거참여는 시민권을 실천하는 것이며 시민권의 올바른 실천을 위해 선거토론이 필요하다.

선거토론은 후보자들이 정책, 이슈, 비전 등을 논의하고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이다. 선거토론의 긍정적 환류 효과는 사회정책에 대한 공론장을 확대한다는 점이다.

선거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많을수록 사회적 의제에 대한 관심이 높고 토론은 더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후보는 시민들의 참여도를 반영하여 더 많은 정책 의제를 고민하고 이유와 대안을 제시한다.

선거토론은 시민들이 후보자들의 입장과 정책을 이해하게 하고, 유권자들은 여러 후보자들 간의 정책 및 입장을 비교하고 분석하여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 따라서 선거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관여하게 하여 관심도를 촉발시키고 공론장을 만들어 다양한 의견을 교류한다.

더 나아가 더욱 포용적인 정책을 개발하도록 독려한다. 한마디로 선거참여는 시민권을 실현하는 수단이다. 시민권의 실현은 크게 사피엔스의 존재 이유이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에서는 인간종인 사피엔스가 어떻게 지구상의 다양한 생물종을 지배하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농업혁명과 함께 사회적 질서의 등장, 도시화와 국가의 형성 등을 설명하면서 인간 종의 사회적 협력과 공동체 형성의 사회적인 특성을 기술한다.

공동체 유지를 위한 결속과 연대를 위해 신화와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가치관을 형성하고 정치적 질서를 유지하고 확산하는데 필수적 요소는 소통이다.

디지털 미디어 혁명의 시기에도 사상과 이야기의 소통과 전달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결속과 연대의 가치는 더욱 용이하게 공유되고 사회적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

시민권은 인류사회의 평화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힘이며 담론이다. 필수적 힘을 유지하기 위한 실천이 바로 선거로 행동하는 것이다. 선거를 통해서 사회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 공동체 번영을 촉진할 수 있다.

당위적인 필요성을 보충하는 것이 바로 선거토론이다. 소통을 매개하는 수단인 미디어를 통해서 시민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하고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인 논의와 다양성을 증진시킨다.

이는 바로 시민권을 올바로 구현하는 것이다. 정당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선거방송토론은 권한과 책임이 있는 시민들에게 스스로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공동체를 보호하게 할 것이다.

사피엔스 시민들이 동등한 권리와 책임을 가지고, 사회적인 갈등과 분열을 줄여 공동체를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키기 위해서 선거에서 참정권을 행사하는 것은 유인원이나 사이보그와 다른 우월성을 보여주는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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