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의 선생은 서림 이씨로 조선 단종 조에 부여 현감으로 부임했다.
세조가 단종을 폐위하고 왕으로 등극하자 비분강개하여 벼슬을 버리고 부여 홍산으로 낙향했다.
구룡천 변에 독락정(獨樂亭)이라는 정자를 짓고 충신불사이군의 절의를 지키며 여생을 보냈다.
이흥의 선생이 단종에 대한 충절로 부여 현감직도 버릴 결심을 하는 동안 처남인 홍윤성은 계유정난에 적극 가담하여 세조의 왕위 찬탈에 협력했다.
이흥의 선생은 홍윤성이 국사를 위태롭게 하는 것을 보고 세 아들에게는 벼슬길에 나아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비슷한 시기에 세조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고 부여로 낙향해 외산면 무량사에 은거한 김시습과 오옹 김효종 선생은 그 충절을 기려 광해군 13년 (1621년) 때 청일사에 배향됐으나 이흥의 선생의 절개는 부여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부여 향토사학자 이진현 선생은 부여에 부임했던 현감들의 기록을 찾아 연구하면서 대쪽 선비 서림 이씨 이흥의의 행적을 발견했고 그에 대한 자료를 찾아 기록했다.
그 결과 자손들이 부여에서 여전히 일가를 이루고 번창해서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부여군 유림회(회장 류익렬)와 서림 이씨 종중과 홍산 청일사에서는 지난해부터 이흥의 선생 사후 548년 만에 청일사에 배향하기 위한 논의를 했다.
지난 4일 홍산 청일사에서 배향 고유제를 지내는 것으로 이흥의 선생에 대한 추배가 시작됐다.
이번 이흥의 선생 청일사 배향을 위해 서림 이씨 문중의 대표인 이붕철 홍산향교 전교는 ‘조상의 불사이군 충절이 이제야 현창됨에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 고 말했다.
배향에 흔쾌히 협조해준 광산 김씨 오옹공파 후손들께 깊히 감사드리며 유림의 총의를 규합하여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후원한 부여 유림회 류익열 회장을 비롯한 추진위원들의 노고를 치하드린다 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또한 독락정 이흥의 선생 추배를 위해 묵묵히 열정을 다한 홍산향교의 총무 전의인 이정구 씨의 공로도 치하했다.
추배에 따른 지역유림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고 제반 복잡한 절차 및 엄격한 의전 진행 등을 추진해 오늘의 추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게 했다.
청일사의 이웅철 원장은 선조 이흥의 선생의 550 여년의 충의를 이제야 선조들께 고하게 되어 감격스럽다며 앞으로 청일사가 사액 서원이며 단종 충신을 모신 충절서원으로 면모를 일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