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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안 소아응급센터 존폐위기 그 실상과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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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3.20 15:45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충남 유일한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이하 소아응급센터)가 전문의 부족 등으로 존폐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다.

순천향대 소아응급센터는 전국 10곳의 병원 중 국내 1호 센터로 설립된 곳이다.

민감한 이 시점에서 그 중요성과 역할은 굳이 재론할 필요가 없다.

지역 의료체계의 안정화를 위해 성인 응급실과 별도로 전담 의사가 상주 진료하고 있는 만큼 중증 어린이 환자에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센터이다.

문제는 앞서 언급했듯 전문의 부족 등으로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는 사실이다.

그 파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충남도의회 정병인 의원(천안8.더불어민주당)이 19일 열린 제350회 임시회 3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응급센터에 대한 충남도의 다각적인 지원을 주문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정 의원은 “전문의 7명 중 4명 사직, 2명이 휴직해 단 한 명으로는 정상적인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곳 소아응급센터는 올 3월부터 화·목요일 등 일주일에 이틀만 진료가 가능할 만큼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 부닥쳐있다.

실로 우려스러운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전국적으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이면에는 소아 응급 환자 전담병원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중부권역은 물론 다른 지역의 환자들까지 대거 천안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몰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환자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입원할 수 없는 경우가 잦아졌지만, 전원 보낼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이는 의사들의 업무량 폭주로 이어져 사직 전문의가 속출하고 있는 주요인이다.

앞서 언급한 국내 제1호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존폐위기에 처한 이유이다.

이른바 중증 소아 환자의 원활한 치료를 위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정상화의 시급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그 해법은 자명하다.

충남도가 발 벗고 나서 센터를 떠나려는 의사들이 늘고 있는 현 상황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전담 전문의 의사 수에 맞춰 지원금을 주고 있지만, 의사 연봉에도 못 미치는 지원으로 그들을 충남에 머물게 할 수 없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 대안 부재를 놓고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특히 인프라가 열악한 지방에서는 더 심각한 위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관건은 이에 대해 크고 작은 의료 민원이 매년 잇달고 있지만 그 해법은 여전히 맴돌고 있다는 점이다.

응급상황 대응능력 부족 속에 원활한 진료 차질마저 가속화되고 있는 작금의 현주소는 말 그대로 의료사각지대와 다를 바 없다.

본지는 앞서 지난해 5월 30일 개원한 대전세종충남·넥슨 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역시 의료 인력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지 실태를 게재한 바 있다.

이 같은 심각한 인력난은 서두에서 제시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전공의 인력난과 맥을 같이한다.

정부는 지방의료계의 심각성을 더욱 면밀하게 따져보고 특별한 해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남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앞당기는 일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기 마련이다.

행여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가 지금의 운영난을 대처하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중증 환자와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우려의 목소리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그 대안 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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