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실종되면 생기는 문제...
봄꽃이 필 때면 어김없이 꿀벌도 함께 나타났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이상기온으로 '꿀벌'이 우리나라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꿀벌이 멸종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100대 작물 중 71%가 꿀벌을 매개로 수분(受粉)한다. 즉 농작물의 꽃가루를 옮겨주는 꿀벌이 없으면 식량도 사라진다는 의미다. 꿀벌이 없으면 많은 식물이 번식할 수 없어 식물 개체수가 감소하고 생물 다양성이 손실된다.
지난 25일 충북양봉협회 등에 따르면 낮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오른 지난 7~11일 사이 월동 준비를 앞둔 꿀벌들이 봉군(벌통)밖으로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이내 지구가 멸망"
이 일은 단순히 국내의 문제도 아니고 하루 이틀된 문제도 아니다. 몇년 전 부터 미국을 비롯한 세계에서 꿀벌이 사라지고 있어 모든 양봉가들이 고심이 깊어졌다.
지난 13일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전국(서울·인천·광주·대전·전북·충남) 월동 벌통 피해 규모는 52.8%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 지역은 15억 마리가 사라지며 전체 벌통 18만1335개 중 10만4432개(57.6%)의 피해를 입었다고.
꿀벌이 폐사하고 집단 실종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꿀벌은 기온이 따듯하면 꿀 채집을 위해 벌통 밖으로 나간다. 하지만 이상 기온으로 인해 다시 한파가 닥치면 꿀벌이 폐사한다. 또 응애 및 전염병으로 꿀벌이 폐사하는 경우도 있다.
김해인 기자 khi@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