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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윤 대통령이 공주시 출신? 허위주장 ‘논란’

정영순 공주주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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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3.28 13:17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이번 총선에서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상대 후보인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에게 공개사과를 했다.

자신이 모 인터뷰에서 “정진석 의원 부자가 11선에 44년 국회의원을 하시는 동안 지역 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는 지적을 하는 과정에서 44년이란 숫자 표현이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보통 국회의원의 한 번 임기가 4년이니 11선을 44년이라고 했지만, 비례대표 중도사퇴 등이 있어 정의원 부자의 실제 재임 기간은 36년 5개월 17일이 정확하다는 충남선관위의 공고를 받아들인다는 뜻이었다.

애당초 44년은 하염없이 길고 36년 5개월 17일은 짧다는 소린지 가늠할 수 없지만, 비유컨대 마치 518년의 조선왕조가 MBC 드라마 ‘조선왕조 오백년’에 이의제기를 해야 할 정도의 상황이기도 하다.

‘공주 출신 윤석열 대통령! 공주 출신 정진석 국회의장!’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가 개소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공주 출신’이라면서 “공주 출신 대통령과 함께 더 큰 일을, 더 힘 있게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정진석”이라고 주장했다.

2021년 12월 9일자 경향신문의 칼럼 ‘팔도 고향론’을 보면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호남의 손녀’, ‘충청의 딸’, ‘동작의 딸’을 자칭했고, 둘째 아들을 낳은 곳이라며 ‘부산의 어머니’라고도 했다. 당 안팎의 선거나 정치 고비마다 여러 지연을 꺼냈지만, 이로 하여금 ‘팔도가 고향’이란 핀잔까지 듣게 한 것은 ‘부산의 어머니’였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충청은 제 선대부터 살아온 뿌리이자 고향”, “호남은 마음의 고향”, 대구에서는 “초임지였고 어려웠던 시기 따뜻하게 품어줬던 고향”이라며 “00의 아들을 말하는 정치인은 많았지만 윤 후보처럼 여기저기를 ‘고향’이라고 말하는 이는 드물다>는 글이 실려있다.

정치인들의 이런 ‘팔도 고향론’은 어떻게든 지역과의 연관성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애교처럼 보일 수도 있고 그만큼의 절실함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관용적으로 용인됐다.

다만 ‘44년’을 두고 허위사실 공표라고 펄쩍 뛰었던 정진석 후보가 공주에서 태어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학교를 다니거나 거주의 흔적이 전혀 없는 윤석열 대통령을 ‘공주 출신’이라고 주장한다면 이 또한 엄연한 허위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박수현 후보 측의 김정섭 상임선대위원장이 “윤 대통령이 공주 출신이라면 이강인 선수도 공주 출신”이라고 비꼬았다. 아버지의 출신지가 곧 아들의 출신지라는 난센스 같은 주장에 대한 송곳 지적이었다.

재미와 애교로 받을 거면 재미와 애교로 넘기고, 관용으로 받아들일 일은 서로 관용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정책이나 공약으로 싸우지 않고 말꼬리 잡아 상대를 곤경에 빠뜨릴 생각이라면 남의 흠만 잡을 게 아니라 자신의 주장에도 오류가 없는지를 제대로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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