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권 당첨자, 2조 4000억원 당첨 후 종적 감춘 이유...
17억 6500만 달러(약 2조 4000억원) 복권에 당첨된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는 미국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복권 당첨금으로 당첨자의 신원이 밝혀진 후 그가 살던 작은 시골 마을이 술렁거리는 모습이다.
지난 해 10월 미국 복권 파워볼에서는 17억6500만 달러(약2조4000억원)의 초대형 1등 당첨금이 터졌고 당첨자는 미국인 테오도루스 스트루익이었다.
그에게 이렇게나 많은 당첨금이 만들어지게된 이유에는 3개월 가까이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상금이 누적됐고, 이에 1등 당첨금은 17억6500만 달러에 달하는 역대 두 번째로 큰 파워볼 당첨금액이이 만들어졌다.
은퇴 후 인구 3100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인 프레지어 파크에서 조용한 삶을 보내고 있던 그에겐 역대급 복권 당첨이라는 행복이 찾아왔지만 동시에 '누군가 나를 해칠지도 모른다'라는 위험이 감지된 것인지 그의 신원이 알려진 후 집 앞에는 ‘무단 출입 금지’ 경고문이 붙게됐다. 노란색으로 된 경고장에는 “사유지. 함부로 침입하면 고소당할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하지만 경고장만 붙인 채 행방이 묘연하자 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상황. 테오 대신 그의 집을 관리 중인 케빈 워튼은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워튼은 “누군가 테오의 머리에 자루를 씌우고 차량으로 끌고 갈까 봐 걱정된다”며 “보안을 철저히 해주길 바랄 뿐이다. 그 정도 돈이면 꼭 그래야 한다”고 했다.
테오가 경고장을 붙인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이웃들은 그의 행방을 궁금해하고 있다.
그의 신원이 알려진데에는 캘리포니아주가 ‘복권 당첨자가 자신의 신원을 숨기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당첨자의 실명, 사는 곳, 복권을 산 소매점의 이름과 위치, 당첨 날짜, 당첨금액까지 공개된다.
지역 상점 중인 댄 페리는 “내가 여기에 살았다면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았을 텐데, 이제 그는 등에 큰 과녁을 짊어지게 됐다”면서 테오의 신원을 공개한 게 그를 위험에 빠트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마을은 캘리포니아의 시골 동네로 수년 동안 경제가 침체돼 있다”며 마을을 위해 테오가 기부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미국의 복권 당첨자 테오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이웃들은 그가 샌디에이고에 있는 아들 집에 머무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