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가진 혈혈단신의 한 기초생활수급자가 마을주민이 차려준 회갑 잔칫상을 받고 눈시울을 적셨다.(사진)
진천군 문백면 도하1리 상대음 마을 주민은 지난 3일 마을회관에서 같은 마을에 사는 박성길(60)씨 회갑연을 마련했다.
이 마을에서는 1981년 충남에서 혈혈단신으로 마을에 들어와 사는 박씨가 마을 대소사와 궂은 일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일처럼 발벗고 나선 데 대한 보은의 뜻에서 마을기금으로 잔칫상을 차렸다.
신재범(55) 새마을지도자로부터 축하의 절을 받기도 한 박씨는 금새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박씨는 “마을 주민이 잔칫상도 차려주고 따뜻한 방도 마련해 줘 고맙기 그지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을에서는 마을기금 500만원을 들여 예전 구판장으로 쓰던 마을회관 내 방 2칸에 10일경까지 박씨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로 하고 현재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박씨는 컨테이너 가건물 생활을 접고 따뜻한 둥지를 갖는 기쁨을 맞았다.
유석종 이장은 “박씨는 30여 년 전 마을에 들어와 살면서 장애의 몸인데다 혈혈단신이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갖고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 솔선수범해 왔다”라고 박씨의 선행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명순 문백면장은 “박씨는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라며 “함께 살며 따뜻하고 행복한 문백면을 실현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진천/김상민기자 ksm3046@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