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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우수교육청으로 당진 위상 굳건히 지키길”

지희순 당진교육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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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8.27 19:45
  • 기자명 By. 김윤진 기자

40년넘게 교육계에 몸담은 지희순 당진교육장은 “교사는 뭐니뭐니 해도 자신의 직업에 무한한 긍지를 가질때 맡은바 소임을 다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늘 긍정적인 소양이 필요한만큼 이를 갖추는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계의 당면과제와 관련, 그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후배 교직자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 교육 활동을 하면서 중요한 것은 결국 기본과 원칙이라고 생각해요. 과연 ‘교사는 누구인가?’라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도 필요하고요. 교사라는 긍지를 가져야겠죠. 그리고 학생들과의 만남이 단순히 직업적인 만남이 되어서는 안돼요. 학생과의 만남은 사랑의 만남, 관심의 만남이 돼야합니다. 학생들에게 사랑을 주고, 관심을 주고, 시간도 많이 투자해야죠. 그리고 우리 후배 선생님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졌으면 합니다. 꾸준한 자기연찬도 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해요. 교사가 긍정적인 사람이어야 학생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겠죠. 하얀 도화지 같은 우리 아이들에게 남을 비판하고 판단하기에 앞서, 이해와 포용 배려 등 아름다움을 먼저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앞서 말한 대로 교사의 긍정적 소양이 꼭 필요합니다.

 

·가장 미련이 남는 일과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을 못한 부분이 있다면?

- 아쉬운 점이라기보다는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됐으면 하는 사업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과학우수교육청으로의 당진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나갔으면 합니다. 해마다 학생과학발명품, 과학전람회, 교육자료전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양해 우수기관 표창, 전국 1등의 영예를 얻고 있는데, 당진과학지원단 운영과 과학동아리 활동 등으로 이를 꾸준히 지속시켜 나가기를 바랍니다. 둘째는 독서교육이 더욱 강화됐으면 합니다. 현재 운영 중인 각종 독서동아리 활동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당진외국어교육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영어독서동아리 운영, 우리교육청 역점과제인 ‘행복한 책마실 3090운동’과 ‘독서명인 33운동’적극적인 추진으로 사고력과 창의력 신장은 물론 스스로의 인격을 함양하도록 독서의 생활화가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신규교사가 많은 당진의 특색을 살려 컨설팅 장학과 멘토링제를 활성화 시켜 나갔으면 합니다.

 

·당진시에 한 말씀 고언을 하신다면?

- 우리 당진시를 포함해서 지역사회의 교육기부가 더욱 활성화가 돼야 합니다. 사회가 다변화하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도 다양해졌습니다. 지금까지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직업을 갖고 평생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었으나, 앞으로 10년 후면 미국의 경우 정년까지 평균 8개, 호주는 30여개의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미래사회에서 능동적인 삶을 살도록 준비시키려면 학교의 자원만으로는 부족하므로 지역의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할 기회를 줘야 합니다. 지역의 많은 기업체와 대학, 단체, 학부모님을 비롯한 개인기부자들과 시 차원에서 지식, 재능, 시설, 체험 장소 제공과, 정(情) 결연 등으로 학교교육에 동참해주실 때 교육의 시너지 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향후 교육자로서 한번 꼭 해야 한다고 마음먹고 계신 일이 있다면?

- 솔직히 요즘 매일 순간순간 충실하고, 바쁘게 살다보니 퇴임 후 생각은 많이 못했습니다. 어떻게든 제 자신을 위해서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취미생활을 하면서 봉사도 하려고 합니다. 이제 막 시작한 그림도 배우고 전공인 영어와 다도와 한국어 강사 자격을 활용해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한국적인 삶을 지원하는 일들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먼저 자녀를 키워본 엄마이자 40년 넘게 교육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자녀교육에 대해 토론하고 행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학부모 교육도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학교폭력에 대해서 간단히 한 말씀 하신다면?

-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방법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가정과 학교의 기능을 회복하고 좋은 부모, 신뢰받는 열정적인 교사가 되는 일, 내 아이뿐 아니라 주변에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는 사회적 분위기 이루는 일, 아이들도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행복한 가운데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 등에 함께 힘써야 할 것입니다.

 

·교직자들께 꼭 남기고 싶으신 한 말씀.

- 교육자는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넣어주기보다는 그들의 잠재력을 발견해주고 스스로 노력해 실현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렇게 말하는 저 자신도, 작은 상수리 속에 하늘 덮을 만큼 큰 참나무가 숨어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면서도 사람에게는 그런 이치를 잊고 대한 적이 참으로 많아 부끄럽습니다. 제자들이 초청한 자리에 나가보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제자들이 어떤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거나, 또는 치기어린 행동으로 무던히도 애를 먹이던 녀석들이 이젠 의젓한 사회인사가 돼 있는 모습에 놀라곤 합니다. 아이들을 현재의 모습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그 가능성을 보고 북돋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우리 아이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격려하며 기대해줄 때 그 무한한 잠재력은 개인의 행복뿐 아니라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으로 꽃 필 것입니다. 그리고 혹 남보다 늦게 싹이 돋고 잎이 핀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지 않겠습니까?

 

당진/김윤진기자 yj55410@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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