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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이정희 변수’전략 촉각 , 文 ‘정권교체 필요성’부각, 李 “비전 알릴 절호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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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12.03 18:58
  • 기자명 By. 고형원기자

여야 대선후보 캠프는 4일로 예정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선방위) 주관 텔레비전 토론회를 앞두고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이번 TV토론에서 승기를 잡아야 선거 초반 판세를 주도할 수 있고, 남은 대선전도 수월하게 치를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3~4일 이틀 동안 유세 일정을 최대한 줄이고 TV토론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다. 두 후보는 이번 TV토론에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의 전략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토론의 첫 번째 주제가 ‘권력형 비리 근절방안’인 만큼, 박 후보와 문 후보가 지난 2일 발표한 검찰개혁방안을 놓고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박 후보는 이번 TV토론에서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준비된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에 따라 네거티브 논쟁보다는 정책 설명에 집중해 타 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박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정책과 비전을 통해 국민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네거티브가 아닌 진정성을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승기를 잡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참여정부 심판론’을 내세우며 문 후보를 ‘노무현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참여정부 평가와 관련해 공세적인 질문을 할 가능성이 높다.

문 후보와 이 후보가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 정권 심판론’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선긋기’와 참여정부에 대한 역공세를 통해 피해나가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토론 주제인 ‘권력형 비리 근절방안’, ‘대북정책 방향’, ‘한반도 주변국과의 외교정책 방향’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승기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북정책 방향’주제와 관련해서는 NLL(북방한계선) 논란을 부각시켜 문재인-이정희 후보를 함께 묶어 공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문 후보도 3~4일 일정을 최소화하고 정책과 이슈를 차분히 정리하며 토론회 준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후보가 선호하지 않아 실전연습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토론에서 문 후보는 이명박 정권 5년의 실정을 지적하고 새누리당과 박 후보의 ‘공동책임’을 강조해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특히 검찰개혁을 최대한 쟁점화해 박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오랜 기간 변호사 생활을 한 데다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가 높아, 이 분야에 비교우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2일에는 박 후보를 상대로 검찰개혁 ‘원포인트’끝장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문 후보 측 TV토론 관계자는 “검찰개혁은 문 후보의 전공분야”라면서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다른 후보와의 차이점을 강조하고 선명성을 드러내겠다”고 밝혔다.

토론자 중 유일한 ‘청일점’인 문 후보는 두 여성 후보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어떻게 가져갈 지도 고민이다. TV토론 준비팀 내부에서는 ‘단호하지만 상대 후보를 너무 몰아세우지 않는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정서상 여성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문화가 있어 스탠스를 잡기 애매하다”면서 “결국 후보가 토론회장에서 분위기를 보고 감을 잡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토론을 기본 텍스트로 삼아 공세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다소 공세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문 후보가 이번에는 좀 누그러진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에서는 같은 여성 후보인 이 후보가 박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을 공격해 줄 것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이 후보도 3일 TV토론 준비를 위해 유세활동을 잠시 중단했다. 대선이 박-문 양자구도로 진행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여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 후보에게 이번 토론회는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알릴 절호의 기회다. 이 후보 측도 이런 중요성을 인지해 지난달 말부터 선거대책본부 내 후보비서실과 정책위를 중심으로 TV토론팀을 구성해 토론을 준비해 왔다.

토론회의 집중 공략대상은 박 후보로 설정했다. 이 후보 측 김미희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거악의 본산, 박 후보는 정치쇄신의 대상’임을 강조해 맹공을 퍼부을 계획”이라면서 “하지만 문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도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박-문 두 후보는 한미 FTA 협정문 전문을 읽고 토론회에 참석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 후보가 토론회에서 한미FTA를 놓고 공세를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서울/고형원기자 dongshin@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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