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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진성여왕 후 여자 대통령이 탄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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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12.23 18:5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임명섭/주필

5천년 유구한 한민족 역사속에서 신라시대 진성여왕(재위 887~897년) 이후 1115년 만에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됐다. 더구나 봉건사상이 심해 성차별이 강한 우라나라에서 박근혜 대통령당선인은 여성으로서 헌정 사상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올랐다. 국민들의 의식이 한층 성숙해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첫 여성 국가지도자가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에 관심의 초점이 옮겨진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나라를 더욱 강건하게 다진 여성 통치자들도 많이 있긴하다. 영국의 절대주의의 전성기를 이룬 엘리자베스 1세 여왕(재위 1558~1603)은 강제와 양보의 양면 작전으로 의회를 제압하는 한편 국민들에게는 애정과 사랑을 베풀었다.

또 빅토리아 여왕(재위 1837~1901)은 빛나는 시대에 살면서도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여왕은 디즈레일리와 같은 명재상에게 국사 전반을 맡기되 적재적소에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지혜도 발휘했다.

그리고 러시아에는 계몽군주로 불리는 예카테리나 2세도 있다. 법치주의 원칙을 도입함과 동시에 귀족들과 협력체제를 강화했으며, 러시아 영토를 크게 확장하는 업적도 남겼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선 아직 여성 최고 지도자에 대한 선입견과 우려는 아직 상당히 퇴색해 있을 지도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34년만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청와대에 재입성하게 됐다. 박 당선인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3년 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열한살 때 청와대에 들어갔다. 박 당선인은 1979년 10월 26일 아버지 박 전 대통령이 궁정동에서 생(生)의 최후를 맞으면서 27살때 청와대를 나왔다.

그 일이 있은 뒤 34년만에 국민의 뜻이 다시 모아져 청와대로 귀환하게 돼 만감이 교차할 게 분명하다. 게다가 성장기에는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면서 지냈던 청와대를 그의 나이 60살에 다시 들어가 주인이 된다는 점에서 감회도 새로울 것이다.

하지만 박 당선자가 지난 세월에 대한 낭만적 감성과 추억에 젖어 있기에 해야 할 일이 많아 여유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제 박 당선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국민 대통합이다. 어떻게 가능할까. 우선 약자에게 인내를 강자에게는 양보를 해야 진정한 국민 대통합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당장 지지하지 않은 절반 가까운 국민들을 끌어 안아야 할 것이다. 또 반대의견에도 귀를 기울여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줄안다. 그리고 깊은 상처를 입은 보수, 진보 간 분열도 어떠한 방법으로도 감싸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동안 지역주의에다 세대, 빈부까지 겹쳐 우리 사회에 갈등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 보녀주고 있기 때문이다. 박 당선자는 당선 소감으로 ‘국민행복시대’를 강조하며 “민생 대통령, 약속 대통령, 대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상대 진영에서도 인재를 영입하는 수준 이상의 탕평책을 내놓기 바란다. 임기를 시작하는 2013년 한치 앞도 예상키 어려운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기대한만큼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유럽의 재정 위기도 조기에 해결될 기미는 없어 보인다.

최근 권력이 교체된 중국마저 세계 각국의 기대와 달리 경제위기를 맞게 될 경우 그야말로 세계 경제는 초토화 될 게 분명하다. 그리고 일본 역시 집권 자민당이 잃어버린 20년을 회복하겠다며 양적완화조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감소 등 심각한 위기 국면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불확실한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박 당선인으로서는 양대 축에 끼인 한국경제의 역할과 미래를 찾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아울러 산적한 우리 내부 문제 해결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1천 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지속적인 증가, 바닥을 모르고 가라앉기만 하는 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 일자리 창출 여력 급감, 고령화 사회로의 급속한 진입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박 당선자는 앞으로 5년간 청와대에 머물며 거친 파도와 험한 물살을 헤쳐나가면서 대한민국 호의 앞날을 이끌며 책임지고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 기존 보수 정당의 대표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개혁적일 만큼 혁신적으로 변해야 살아날 수 있다.

박 당선자의 최대 약점으로 소통부재가 종종 지적된다. 잘못인줄 알면서도 물러서지 않는 고집이 간혹 소신으로 포장돼 미화되기도 했다. 나만 옳고 세상 모두가 틀렸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소통은 불통이 되고 소통부재는 독선과 독단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소통이야말로 우리사회가 상식적으로 작동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다.

소통을 위해서는 자신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말만 일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오죽하면 사람의 귀는 뚜껑이 없고 양쪽 얘기를 가려 들으라고 두개의 귀가 달려 있다. 때문에 박 당선자는 귀는 항상 세우고 열려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 경제 전망은 어둡다.

경제가 어려우면 고통받는 것은 서민들이다. 그렇게되면 서민들의 생활은 더욱 피폐해지고 팍팍해지기 마련이다. 소외된 계층을 더욱 따뜻이 보듬어 주는 포용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대선이 끝난 후 생필품 가격이 인상되고 있고 환율로 인한 기업들의 수출 환경 역시 어려워지고 있다.

때문에 박 당선자가 당장 챙겨야 할 사안이 경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당선자는 더 이상 선거 때 보낸 국민들의 두터운 신임이 실망으로 바뀌고 정권 말기에 절망으로 치닫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경제부터 챙겨보기 바란다.

우리는 기회 있을 때 마다 새 대통령과 그 정부를 미리부터 걱정해 왔다. 나라 안팎의 도전이 만만찮고 또 감내하기 어려운 시련이 예고돼온 때문이다. 우선 승부에 급급해 남발한 공약부터 가다듬는 것이 중요하다. 차라리 정권 인수보다 더 긴요한 일이 이것이다.

박 당선자가 약속한 민생 부문에만 130조원 이상이 소요된다. 고집스럽게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무모함보다는 완급조절부터 하고 양해를 구할 것은 구하는 것이 뒤늦은 변명보다 국정에 더 효율적일 것이다. 그리고 민생도 중요하지만 국가안보는 국민의 안위와 직결되는 문제이여 빠질 수 없다.

먹고살기 위한 몸부림도 남북 대치상황에선 결국 종속변수에 지나지 않는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장거리 로켓을 보란 듯이 쏘아대고 3차 핵실험까지 공언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불가측성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때문에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

이런 점을 국민들이 헤아렸고 대북정책에 각별한 분별력 발휘를 주문한 것이다. 그렇다고 과욕은 금물이다. 당선인 혼자 해낼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국민의 단합된 에너지가 절실하다. 이제 선거와 승부를 떠나 앞으로는 국민을 보고 꿋꿋이 나서야 한다.

여성 대통령을 택한 이유가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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