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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7.08.12 19:11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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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든 지폐의 앞면 도안은 국가적인 관심사여서 화폐에 실리는 인물이 매우 비중이 크다.
우리나라도 2009년 상반기에 발행될 예정인 5만원과 10만원권 고액지폐의 초상 인물 후보를 두고 여론 수렴이 한창이다.
세계적으로 보면 대부분이 그 나라의 역사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나 국난 극복에 공을 세운 영웅들의 초상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상례다.
우리나라 역시 지금까지 그러했다.
현재 통용중인 지폐에는 이승만 대통령(1000원), 세종대왕(1만원), 퇴계 이황(1000) 율곡 이이(5000), 이순신(100원, 주화) 등의 초상화가 각각 실려 있다.
공교롭게도 세 인물 모두가 이씨로 지금으로 부터 5-600년 전 조선시대의 왕이거나 석학들이다.
과거 군주국가 시대의 인물들만 실려 있을뿐 대한민국의 흔적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헌신한 독립투사들의 희생정신과 업적을 기리는 인물이 하나도 없어 안타깝다.
그런데 새로히 발행되는 고액 지폐에 등장하게 될 인물에 대해 한국은행이 얼마전 인터넷을 통해 여론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지폐 앞면 도안 인물로 백범 김구(金九)선생을 비롯해 김정희, 신사임당, 안창호, 유관순, 장보고, 장영실, 정약용, 주시경, 한용운 등의 후보가 좋다고 응답했다.
세계의 지폐에 실려있는 인물에는 미국의 경우 현재 통용되는 6종의 지폐 앞면중 4종은 역대 대통령으로 실렸다.
가장 많이 쓰이는 1달러는 단연 건국의 어버지 조지 워싱턴의 몫이다.
중국은 소수민족 , 직업인 등 여러 계층의 평범한 사람들이 단골 소재다.
최고액권인 100위안은 공산주의 산파 마오찌등으로 장식했다.
프랑스는 작가 생택쥐페리, 화가 드라크라와 에펠탑을 지은 건축가 에펠 등 문화예술인을 내세웠다.
이렇듯 지폐에 담긴 초상화들은 대개 특정 시대의 특정 국가가 집단적으로 겪은 역사적 경험을 상징하고 있다.
나라의 지폐에 담긴 인물 등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화폐에 실린 인물만 봐도 특정 국가를 얼른 알아 볼수 있고 그 나라의 역사, 문화의 위상을 가장 두드러지고 효과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지폐의 초상 인물로 누가 선정되느냐에 따라 그 정체성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초상 인물 후보에는 시대별로 통일신라부터 근·현대까지 고루 분포되어 있다.
분야도 독립운동가, 학자, 과학자, 장군, 여성, 예술가 등 다양하다. 화폐의 인물은 어떤 역사성, 문화적 상징이 국민의 정서에 맞게 담아 내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건국, 경제발전, 민주주의의 대의를 위해 기여한 인물을 새 지폐에 투명시켜 국위를 과시해야 한다.
새 고액권 지폐에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알리는 원년이고, 세계 무대 진입을 알리는 지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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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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