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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魔와 사투 10분, 가야산 산불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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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3.18 19:16
  • 기자명 By. 이낭진 기자
▲ 지난 14일 화재로 전소한 해미면 김정식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의 집.

불길에 휩싸인 집을 뒤로하고 인접한 산으로 옮겨가는 불줄기를 잡아 산불을 막아낸 한 새마을지도자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서산시 해미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식(60·오학리)씨는 저녁 모임에 참석했다 집에 돌아오던 지난 14일 저녁 10시경 자신의 집과 바로 옆 산에 불이 난 것을 발견했다.

화재 신고 직후 긴박한 상황에서 물 호스를 꺼내 든 김씨가 선택한 것은 집이 아닌 산불 확산을 막는 것. 지체하면 할수록 산 능선을 따라 가야산 전체로 산불이 번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혼자 불과 씨름하기를 10여분이 지나 해미면사무소 진화차량이 도착하고 나서야 산에 옮겨 붙은 불이 가까스로 잡혔지만 김씨의 집은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 다달았다.

김씨는 “집은 이미 틀렸다”며 “산불이나 빨리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면사무소 관계자는 전했다. 해미면 최남선 산업팀장은 “화재현장에 도착해보니 김씨 혼자서 물과 나뭇가지로 불을 끄고 있었다”며 “진화차량이 10분만 늦게 도착했다면 산불이 가야산 전체로 번질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오학리 선종숙 부녀회장은 “평소 새마을지도자 회장을 맡으면서 산불의 위험을 잘 알기에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하루아침에 생활터전을 잃은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화재로 75㎡의 주택과 생활필수품 등이 완전 전소됐으며 소방서 추산 1700여 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면서 각계각층에서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해미면적십자봉사회(회장 김종세)와 재해구호협회에서는 쌀과 취사용품, 트레이닝복, 담요, 위생용품 등을 전달했으며, 새마을협의회 등 각급 기관·단체에서도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서산/이낭진기자 Inj2612@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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