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 기미를 보이면서 충남도 등 방역 당국과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이후 AI청정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발생국인 중국과는 서해를 사이에 두고 있어 자칫 이번에 AI가 발생할 경우 이 지위를 잃을 수 있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이에따라 충남도 등 방역당국은 통상 2월말로 끝냈던 비상 상황실 운영을 5월말까지 연장하는 등 AI확산 방지에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천수만, 금강 하구언 등 주요 철새 도래지는 하루가 멀다하고 방역을 실시하는 등 그 어느때보다도 강도 높게 대비하고 있다.
정부도 이같은 심각성을 인식, 고병원성 AI 예방을 위해 ▲매주 1회 이상 농장 소독 ▲축사 간 이동시 신발 갈아 신기 ▲외부인이나 차량의 출입통제 ▲가금 농장주의 철새 도래지 출입 자제 등을 당부했다.
AI 의심 가축을 발견하면 즉시 가축방역기관(1588-4060)에 신고해야 한다.
충남도는 이같은 정부 방침에 따라 24시간 비상 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공무원의 비상 상황실 근무는 밤 10시까지지만 농가에서 AI가 발생하면 즉각 현장에 투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함께 충남도 가축위생연구소는 도내 철새도래지 및 토종닭 농가를 대상으로 11일부터 약 2주간 자체 AI 특별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번 검사는 국가 AI 상시방역체계 운용과 별도로 도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예찰검사로 야생조류 주요 도래지인 천수만, 금강하구, 예산 충의대교, 풍서천, 병천천, 곡교천 등지에서 분변 총 180여점을 일제히 채취·검사해 AI의 국내 유입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또 전통시장 유통 가능성이 높은 토종닭 800수를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가축위생연구소는 매분기별 오리 및 기타 가금류 농가에 대한 검사를 실시함으로써 AI 병원체의 잠복 가능성이 특히 높은 오리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종계 및 산란계 등에 대해서도 AI 항체 검사를 연중 실시하고 있다.
오형수 연구소장은 “현재 중국, 홍콩 등 인접국가에서 지속적으로 변이 혹은 고위험성 AI가 발생하고 있다”며, “연중 상시방역체계 운영과 가금 사육농가에 대한 방역 및 검사를 강화하고, 농가에 대한 교육·홍보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AI의 국내 유입 차단 및 조기 검색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세두기자 sedu1032@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