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전엑스포과학공원, 기초과학 전초기지로의 기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3.06.02 18:50
  • 기자명 By. 충청신문

1993년 대전세계엑스포를 찾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사람들로 넘쳐나던 대전세계엑스포의 풍경은 필자 뇌리에 깊이 각인 됐 다.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다 들어가 본 대전세계엑스포의 정부·기업의 홍보관은 웅장하고 멋졌다. 미래 지향적인 도시, 전 국민이 즐겁게 찾아오는 도시 대전. 대전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른 대전이라는 도시 이미지는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연구원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긍정의 발판이 됐는지 모른다.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고자하는 희망의 불씨가 20년 전 최첨단 과학성과물이 한자리에 모인 대전세계엑스포에서 지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엑스포과학공원은 그때의 영광과 환희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넘쳐났던 엑스포과학공원은 마치 ‘도심 속의 고요한 무덤’이 되어 20년째 방치되고 있는 듯 한 모습이다.

대전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가슴 아픈 풍경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국내 유일의 과학테마공원이라는 상징성을 잃어버리고 지방자치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이리저리 부침에 시달리는 대전엑스포 재개발 사업은 망망대해 부표를 잃은 배처럼 보였다.

과연 대전 엑스포 장에 희망의 돌파구는 없는 것일까?

대전엑스포 현장은 지식창출 플랫폼이 돼야 한다. 과학과 비즈니스, 문화가 융합하는 가치창조의 공간으로 거듭 나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과학 공동체와 지역사회의 소통의 공간이 되고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속성장의 기반의 장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한 해답은 바로 엑스포과학공원을 기초과학의 전초기지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라고 본다. 대덕연구개발특구 내에는 20여개 국책연구기관이 있다. 정보통신, 원자력·표준·항공·기계·에너지·지질·화학 등등 각각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R&D 연구가 40년째 진행 중이다.

그 동안 휴대전화의 CDMA 기술, 우리 기술로 쏘아올린 우주선 ‘나로호’의 성공적인 발사 등 수 없이 많은 연구 성과물을 각각의 연구소가 발표하고,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세계는 지금 창조와 융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기초과학의 창조와 융합이 없이 지속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지 않다.

창조 경제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별 연구성과를 융합하고, 기초를 다지는 데에 엑스포과학공원을 백분 활용해야 한다. 엑스포과학공원에 상업시설을 유치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경제 클러스터의 허브가 될 수 있는 사이언스 파크로 조성해 이를 통해 과학벨트와 대덕연구개발 특구를 연계한 국가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해 가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비전, 100년 과학기술 대국을 꿈꾸며 설립된 기초과학연구원이 중심에 선다면 대전이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엑스포과학공원에 기초과학연구원을 중심으로 과학 문화 산업이 융합되는 지식생태계를 조성하고 융합과 창조의 키워드를 기초과학연구원이 풀어간다면 엑스포과학공원은 세계적인 창조경제 클러스터의 신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의 과학기술을 따라 가야하는 추격형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계를 선도하는 선도형 R&D 패러다임을 위해 엑스포과학공원에 기초과학연구원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성공적인 융합생태계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

특구 내 KAIST와 UST 등 이공계 교육기관 및 국립대학인 충남대학교 등 핵심대학과 연계하고, 기존의 대덕특구 내 국책연구기관과의 연계 뿐 아니라 기초과학 연구원의 본연의 역할인 세계적인 석학급 과학자, 유망 선진연구자 등 우수인재를 유치를 통해 융합, 중개 연구를 촉진해 간다면 전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가 탄생될 것이다.

엑스포과학공원이 세계적인 기초과학 전초기지로 부활할 때 세계인이 주목했던 1993년 대전세계엑스포의 영광을 다시 누리길 기대해본다.

이 영 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