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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반바지·반소매 예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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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7.17 18:13
  • 기자명 By. 임명섭 주필
▲ 임명섭 주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거리의 패션이 반바지와 노타이로 ‘쿨비즈’가 뜨고 있다. 쿨비즈란 시원하다(cool)와 업무(business)라는 합성어로 여름철에 재킷없이 넥타이를 매지 않는 간편한 차림을 말한다.

얼마 전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일부 지자체에서 한여름인 6월부터 8월까지 ‘슈퍼 쿨비즈’기간으로 설정한바 있다.

공무원의 반바지·반소매 차림의 근무를 허용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여름철 패션이 일반 근무 복장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로 번지기도 했다. 쿨비즈는 근무시 실내온도를 낮춰 여름철에는 ‘원전 하나 줄이기’로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캠페인 차원에서 출발해 의미가 매우 좋다.

이 캠페인은 여름철 슈퍼 쿨비즈 팬션으로 한발더 나아가 긴바지 대신 짧은 반바지와 샌들등 신발까지도 편한 차림으로 변했다. 일본이 지난해 극심한 전력난을 겪으면서 일부 민간업체들이 실시한 쿨비즈를 한단계 강화한 것이 슈퍼 쿨비즈다.

국내에서도 올해 일부 지자체에서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고온현상이 계속돼 냉방용 전력수요가 급증하자 전력공급량이 딸려 전력예비율이 떨어져 전력수급에 비상에 걸리고 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로 갈수밖에 없다.

때문에 에너지 절약은 생활의 덕목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시원한 옷차림을 하면 체온이 2도정도 내려가고 전국 모든 건물의 실내온도를 2도 높이면 원전 2기분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그래서 클비즈 패션은 에너지 절약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위해 권장할 만하다.

따라서 슈퍼 쿨비즈 캠페인은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당장 반바지나 샌들차림을 하지 않으면 생명에 위협이 된다면 몰라도 공무원이 이같은 옷차림을 해야 하느냐는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우리는 쿨비즈를 1996년부터 시작하긴 했다.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정하면서 노타이와 면바지 등을 허용한적이 있다.하지만 이런 캠페인을 적극 추진하진 않았다. 시커먼 다리 체모와 발가락 모습까지 드러낸 반바지와 샌들차림으로 출근하는 모습은 상상하기도 끔찍할 수도 있다.

이런 공무원의 모습은 오히려 민원인과 방문객에게 혐오감을 줄 수도 있다. 직원들이 양말까지 벗은 맨발에 슬리퍼를 질질끌고 민원인을 맞는다면 민원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것이다. 무조건 반바지 샌들차림 근무를 공식화할 경우 공무원들의 옷차림이 얼마나 꼴불견일 것인가?

옷차림을 보면 그 사람의 내면을 읽을수 있다는 말도 있다.

행정혁신은 반바지와 샌들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참고 견디며 민원인에게 봉사하는 자세에서 찾아야 한다. 반바지가 올 여름의 화두가 되자 ‘냉장고 반바지 등이 인기를 끌어 시장의 반응도 만만치 않고 있다.

자유로운 복장과 분위기가 고정관념을 깨고 긍정적인 자세로 변화를 수용해야 할 때 다. 여름철에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반팔·반바지를 입자는 구상은 합리적이다.

고대 그리이스, 중세 유럽에서 남자가 치마를 입어도 어색하지 않았던 것처럼 반바지 문화도 정착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옷을 뭘로 입어야 ‘품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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