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졌던 아이들 돌아온다고 불 지피는 아낙 곁,
담배 잎 말리던 서방이 등을 펴고 한 번이면 족한 미소,
연기에 실어보는데 마당 돌무지께가 삽작,
사삽작 흔들거리네 때가 때인지를 아시는 두꺼비 한 분 납시었네
사내의 꿈길 들추고 아낙과는 아예 눈 맞추고 챙길 것 잘 챙기라고 울퉁불퉁한 낯짝 들이대시더니 연세 지긋한 어른 뒷짐진 모양새로 마당 가로 지르시네 토방 쪽까지 옮기시는 걸음 그 걸음, 그게 글쎄
사내와 아낙이
흰 구름 끌어다
머리칼 올올이 물들이는 하 세월과 맞먹었다고나할까.
- 홍예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