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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흐린 뒤 점점 맑음

“대전 원도심은 전통과 문화, 교육과 예술이 조화 이뤄야. 활기넘치는 곳 만들려면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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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8.25 19:0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염홍철 대전광역시장

어느 정도의 역사를 가진 도시들을 보면 도시의 대외적 위상이 변하기도 하고, 도시 내부의 핵심기능을 수행하는 중심지가 그 안에서 이동하기도 한다.

1950년대까지만 최대의 공업도시로 미국 경제를 이끈 디트로이트가 시대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오늘날 파산에 이른 것이 전자의 경우라면, 후자는 1990년대 계획적으로 조성된 둔산 신시가지로 행정과 상업 등 도시의 주요 기능이 이전하면서 기존의 중심시가 원도심이 된 대전의 경우다.

이처럼 도시는 유기체와 같아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과 쇠퇴·도약을 거듭하고, 그 안에서는 정체성과 공간적 특징의 변화가 끊이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그러니 대전의 원도심 문제도 비단 대전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도시들이 공간적 팽창 고도화 과정에서 겪는 현상이다. 그렇다하더라도 100년이 넘는 대전의 유구한 역사를 온전히 간직한 원도심이 예전의 활기를 읽고 침체된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또한 필자뿐만 아니라 대전시민이 원도심 활성화를 대전시의 가장 큰 숙원사업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원도심에 대한 희망과 목표는 지난 6월에 열렸던 ‘대전시민 타운홀미팅’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참석한 절반 이상의 시민들이 원도심 지역이 지금은 흐리지만 10년 뒤에는 맑을 거라고 예상을 했다.

원도심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과 희망, 그리고 뚜렷한 목표를 거듭 확인하고 다짐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그런데 요즘 원도심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사람들의 입과 입에서, 그리고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반가운 것은 침체, 낙후와 같은 부정적 내용이 아니라 기대와 희망에 부풀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원도심의 긍정적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 대전 시민대학과 스카이로드이다.

지난 7월 8일 옛 충남도청 자리에 문을 연 대전시민대학은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빠르게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약 만 명의 시민이 8월말까지 진행되는 여름학기에 참여하고 있고, 1250개 강좌가 준비된 2학기에도 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수강신청을 마쳤다.

대전시민대학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현대 사회에서 평생교육이 하나의 보편적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으면서 배움에 대한 시민 수요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전시민대학은 여가·취미·취업·지식 등 다양한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시민 삶의 질과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원도심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시민대학을 이용하는 시민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50만 명에 육박하기 때문에 옛 충남도청사 주변과 지하상가의 상권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침내 9월 초 화려한 영상을 선보일 국내 최초 도심형 LED 첨단 영상 거리인 스카이로드는 대전의 새로운 명물의 등장을 의미한다.

대전시민대학이 시민을 위한 것이라면, 스카이로드는 시민뿐만 아니라 외지인을 원도심으로 끌어 들여 원도심에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설치된 것이다.

국내 최초의 도입인 만큼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시행착오를 줄여 향후 대전의 명소로 될 수 있도록 시민과 주변 상인은 물론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운영에 적극 반영할 것이다.

무엇보다 스카이로드의 핵심인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노력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한 지역이 살아나려면 우선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 즐거움과 재미·흥미와 감동·유익한 정보와 상상력을 제공할 수 있는 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하면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여 들고 활기에 넘치기 마련이다.

그런데 볼거리, 즐길거리를 창출하는 방법은 그 지역에 따라 방법과 내용이 달라진다.

대전 원도심 활성화 방안은 둔산·노은·도안신도시와 같이 새로운 건물을 짓기 보다는 현재 있는 것을 재창조하는 것으로 과거의 전통과 문화를 살려내고, 교육과 문화 예술이 조화를 이룬 곳으로 개발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다.

이를 위해 골목길 재생사업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시민 공모와 같은 소프트웨어사업과 꼭 필요한 것에 한해 하드웨어 사업을 병행 추진하여 유동인구를 창출하고 찾고 싶은 매력 넘치는 곳으로 만들 계획이다.

원도심이 갖는 역사성과 시민 정서를 감안할 때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활기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양한 시도와 많은 시책이 추진하고 있지만 그 결실을 맺기까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이다. 서서히 꿈틀대기 시작한 대전 원도심이 새로운 도약의 기지개를 펼 수 있도록 대전시민이 적극 앞장서 주길 진심으로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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