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통일 관련 특수기록을 보존하는 국가기록원 대전기록관이 문을 열었다.
안전행정부는 5일 오후 정부대전청사 부지에서 국가기록원 대전기록관 개관식을 했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2510㎡ 규모로 지어진 대전기록관은 모두 80만권의 기록물을 보존할 수 있는 첨단 서고와 복원시설, 열람실 등을 갖췄다.
대전기록관에 1965년 6월 체결된 한일협정 원본과 경찰의 민원 및 사고처리 관련 일반문서 등이 이관됐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존재 여부 논란을 계기로 국가기록물 관리체계를 자세히 점검하고 이에 대한 종합개선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원전 비리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공사계약 등 주요 국정과제와 대형국책사업에 대한 기록 관리를 강화하고 정부 산하 공공기관의 기록관리 체계도 전면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기록원은 대전기록관 개관을 기념, 연말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여기(女記) 기록이 있다’를 주제로 여성기록 특별전을 연다. 특별전엔 일제강점기 여성 독립운동가에서 시작해 우리나라 여성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담은 기록물 800여 점이 전시된다.
3·1운동의 주역 유관순 열사의 수형기록표와 1948년 미얀마 일본군 주둔지의 일본군 위안부 위안소지도, 위안소 사용 요금표 등 일본군이 위안부를 조직적으로 강제징집한 증거인 판결문 등도 공개된다.
아울러 백범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 로봇 다리 수영선수 김세진군의 어머니 양정숙씨의 기록도 전시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증 원본과 우리나라 최초 여성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입었던 우주복 등도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의 당선증 원본은 열흘간 빌려 전시되며 복제 후 조기 반납된다.
대전기록관 개관으로 국가기록원은 대통령기록물 수집·보존 용도의 성남 대통령 기록관, 정부 각 부처 주요기록물 수집·보존 성남 나라기록관, 조선왕조실록과 일제강점기 총독부 기록물 보존 용도의 부산 역사기록관에 이어 4개 기록관 체제를 갖추게 됐다.
박희석기자 news25@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