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다니는 연령대의 어린이 수에 비해 이들을 수용할 국·공립 유치원 수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1명당 취원 대상 아동 수도 현재 유치원에서 받는 어린이 수의 두 배에 달해 불균형이 심각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민주당) 의원이 시·도 교육청에서 받은 ‘시·도별 국·공립 유치원 현황 및 취원(대상) 이동 현황’ 자료를 30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취원 대상 아동 수는 140만8498명인데 비해 국·공립 유치원은 4577곳에 불과했다.
사립 유치원(4101개)을 합하면 유치원 1곳당 취원 대상 아동 수는 162명으로 줄지만, 현재 전체 유치원 취원한 아동 수가 유치원당 평균 76명에 불과한 점을 미뤄볼 때 여전히 제대로 아이들을 수용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칠 교사 수 역시 크게 부족했다.
국·공립 유치원 교사(원장·원감·교사 포함) 1인당 취원 대상 아동 수는 평균 128명으로, 현재 교사 1명이 맡은 평균 13명의 10배에 달했다.
서울의 경우 취원 대상 아동을 다 받는다면 교사 1명이 무려 322명을 가르쳐야 했다. 부산(314명), 대구(214명), 인천(181명), 대전(178명), 울산(193명), 광주(141명), 경기(150명) 지역도 교사 ‘가뭄’이었다.
안 의원은 “2010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국·공립 유치원·보육시설의 수용률은 84.2%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21.6%에 그쳤다”며 “정부는 일회성 출산장려금 지원으로 출산을 독려할 것이 아니라 국공립 유치원을 늘리는 등 ‘아이만 낳으면 국가가 기른다’는 인식이 확산되게 육아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고형원기자 dongshin@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