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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식탁문화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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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7.12.17 18:40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이 조개는 원산지가 어디 인가요 ?.”

대전·충청권에 소재한 대·소형 식당가마다 해산물 산지를 꼬치꼬치 따지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 업주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대전시 둔산동 모 음식점, 조개, 새우, 낙지, 전복 등을 넣은 해물 샤브샤브로 유명한 이 식당 종업원들은 요즘 해산물의 안전성을 묻는 손님들의 질문에 짜증이 날 정도이다.

“저희는 삼천포 목포 제주도에서 가져와요. 원래부터 태안 해산물을 쓰지도 않았어요” 답변도 매일 되풀이된다.

사상 최악의 태안 기름유출사고가 연말 송년회의 식탁문화를 바꿔놓고 있다.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잇따라 해당업소마다 울상이다. 대부분의 수산물 취급 음식점은 최근 해산물의 신선도를 묻는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그럴때마다 “원산지가 남해안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지만 무더기로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레스토랑 등 해산물을 주로 판매하는 업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해산물의 이상 유무를 문의하는 고객들의 전화를 자주 접한다.

레스토랑 관계자는 “대부분 해산물의 원산지가 서남해거나 수입산인 경우가 많아 원료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해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걱정이 늘고 있어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술자리가 잦은 연말연시 특수를 누렸던 해물 칼국수 집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한 칼국수집 종업원은 “예년 같으면 점심시간에는 사람들이 몰려 자리가 없을 정도였으나 요즘에는 12시가 다 돼도 자리가 비어 있다”며 “태안산 해산물을 취급하지도 않는데 손님들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수산시장에는 기름유출사고 이후 태안산 수산물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태안 인근 지역에서 반입되는 수산물에 대해서도 검사를 강화하고 있어 오염된 수산물이 실제로 시중에서 팔릴 확률은 거의 없다.

과민반응으로 인한 부작용만 심각한 상황이다.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 소비자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바지락 가격이 기름유출사고가 있기 전인 10일과 비교했을 때 약 30% 올랐다.

수산물관계자는 “바지락은 남해안에서도 나기 때문에 사실상 공급량은 줄지 않았는데 가격이 올랐다”며 “심리적인 이유 때문 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불안이 확산되면서 태안 발 기름유출사고가 연말연시 회식장소도 바꿔놓고 있다.

최근 기업체 직원과 시민들에게 송년회 장소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고깃집이 압도적으로 나온 것 도 이와 무관 하지 않다.

지난해에는 푸짐한 해산물을 망년회 메뉴로 선택했었다는 직원 김모씨(38·대전시 서구 탄방동) 는 “음식에 들어있는 조개류의 경우 태안산 은 아니겠지만 먹기가 찜찜해 올해는 다른 메뉴를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 했다.

/유영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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