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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세모의 종소리는 이웃을 생각하는 울림이길

“연말에 더욱 간절한 마음은 나눔에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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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2.04 17:3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한 진 걸 전 대전시 서구의원

어느덧 달력의 마지막을 보게 되는 이즈음에는 누구나가 그러하듯 지난 한 해를 돌이키며 반성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보다 간절한 소망을 다지는 시간이지 않을까 한다.

특별히 기독신앙인이 아닐지라도, 전 세계적인 명절로 정착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마음! 그대로와 같이,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설레이는 축복의 시기이길 바라는 마음은 한결 같으리란 판단에서 몇 가지의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삶에 있어서 언제나 감탄함은 우리네 조상들의 혜안이었음을 나이와 비례하여 더욱 농도가 짙게 받아 들이는 이즈음이다. 우리네 선현들은 세모를 맞이할 때마다 그러한 화두(?)를 던져 주신 것으로 기억한다. “세모에 한 해의 고통을 잊는 것은 삶의 지혜입니다. 하지만 잊지 않고 간직함은 삶의 용기입니다”라는......

지난 한 해 동안의 여러분의 삶이 결코 평탄 하진 않았으리란 생각이다. 만약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힘듬에도 불구하고 사실에 있어서는 평탄했다고 감히 말 할 수 없음이 또한 사실인 지금의 현실을 함께 아파할 수 밖에 없음이 더욱 서글프게 느껴짐을 어찌 달랠 수 있을까?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기에 삶이 다 할 때까지 지금 당장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것이니 누군가 재치있게 말씀하신 “황금보다 소중함은 지금이다”라는 명언을 크게 공감한다.

필자는 섬기는 교회의 신도들과 함께 대전역에서 노숙자를 상대로 하는 급식(비록 연례행사라 더욱 미안한)에 참여하면서 우리사회의 복지와 함께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 당장의 중요함은 무엇인가? 할 수 있는 모든 선(善)을 다하여 주변을 돌아보고 자신이 가진 물질 또는 마음의 일부라도 나누는 실천의 삶이란 과연 무엇일까? 추위와 함께 찾아오는 연말에는 더욱 간절한 마음은 나눔에 있다는 생각이다.

책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구절보다는 현장에서 보이는 실천하는 모습이, 깨달음 보다 현실에서의 행동이, 평범한 보통 사람으로 알고 지내던 이웃의 남모를 선행을 알게 되었을때 느끼던 감동이 더욱 빛나 보일때 우리 사회는 참으로 살만한 세상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연말에 들려오는 자선냄비 종소리가 크리스마스 캐롤보다 더욱 크고 아름답게 들림은 필자 만이 아닐 것이다. 자선냄비가 특정한 종교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아끼던 용돈을 주저함 없이 냄비에 넣는 고사리 손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소외된 지역의 독거노인의 추운겨울을 외면할 수 없어 연탄마련비용을 쾌척하고도 부족해 고지대로의 연탄배달이 어려움을 알고 손수 연탄 나르기 봉사에 나서서 구슬땀을 흘리는 얼굴에 묻힌 검은 흔적은 성탄트리보다 빛나는 아름다움이다.

노숙자 무료급식을 위한 분주한 손길이 고급부페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과 비교될 수 없음은 너무도 당연하다. 행동과 실천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동의하는 여러분과 더불어 올 겨울이 정말로 따뜻한 계절이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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