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 선거에서 재선을 향해 달리는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여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3일 연구 진실성 검증 센터(www.skepticalleft. com)는 허 청장이 2012년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아태지역연구학과 석사 학위 논문으로 제출된 ‘한국의 정당 체제와 진보 정당의 제도화 가능성에 관한 연구’가 표절 의혹이 있다고 발표했다.
센터에 따르면 2006년 연세대학교 정치학과 석사 학위 청구 논문으로 제출된 A 씨의 ‘진보 정당의 결성과 성장 과정 연구’라는 단일 논문을 허 청장이 서론부터 결론까지 그대로 모두 베껴 버린 ‘복사 표절 논문’이라고 주장했다.
센터가 허 청장의 논문을 검증한 결과 “그의 논문 본문 67쪽 가운데 무려 80% 에 해당하는 53쪽 분량이 다른 논문을 그대로 베낀 명백한 ‘학위 취소감 표절’로 확인됐다”며, “허 청장의 석사 논문이 표절 분량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이번 주 내로 고려대 교원 연구 윤리 위원회에 허 청장의 표절 혐의를 정식으로 제보할 예정으로 A 씨에게도 허 청장의 표절 혐의 자료를 제공해 법적 대응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표절의혹에 대해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아직은 허 청장이 남의 논문을 표절했다고 단정내리기는 이르지만 최종 판단이 내려지기 전에 허 청장이 스스로 진실을 밝히는 것이 공인으로서의 도리요, 떳떳한 일”이라며 “표절의혹이 억울하다면 적극 해명에 나설 일이고 잘못을 인정한다면 유성구민께 공개사죄하고 그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언론을 통해 제기된 저의 석사학위논문 표절 의혹 논란과 관련해 구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또한 이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으셨거나 실망한 분들에게도 정중히 사과드립니다”라며 “구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단 말씀드리며 자치단체장으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계기로 삼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선치영기자 sunab-46@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