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배병선)는 20일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부여 왕흥사 터 구역 가운데 강당이 있던 곳에서 지난해 발굴조사 해 수습한 소형 청동인물상을 공개했다.
이 인물상은 높이 6㎝에 폭 2.5㎝인 소형으로 강당지 고려문화층 중 맨 아래층에서 확인됐다.
연구소는 "이와 비슷한 인물상은 출토 사례가 전혀 없고, 고려시대 문화층 최하층에서 출토된 까닭에 제작된 시기는 현 단계에서는 고려시대 이전이라고만 말할 수 있는 단계"라면서 "삼국시대, 예컨대 왕흥사가 창건된 백제시대 유물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청동 인물상에 대해 연구소는 "석가모니를 출산하는 마야부인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자세와 발밑까지 내려오는 주름치마를 입은 복식은 국내에서는 출토된 사례가 없다"면서 "향후 면밀한 분석을 통한 연구결과를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 유물을 관찰한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강희정 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는 외국에서 몇몇 출토 사례를 비교 근거로 들면서 “석가모니를 출산한 마야 부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에서 비파괴 분석을 진행한 결과 이 조각상 재료는 구리와 주석 합금으로 판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