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 창당 선언에 이어 노병찬(54) 대전시 행정부시장의 6·4 지방선거 대전시장 출마 결심으로 시장 선거 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노 부시장의 가세로 새누리당의 공천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특히 그는 지역 유력 정치인인 강창희 국회의장과 염홍철 대전시장이 적극 밀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파괴력이 만만치 않다는 게 지역정가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이미 출마를 선언했거나 준비 중인 새누리당 소속 인사들은 노 부시장의 시장 출마 결정이 가져 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 새누리당에선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육동일(59) 충남대 교수, 이재선(57) 전 국회의원, 정용기(51) 대덕구청장 외에 박성효(58·대전 대덕) 국회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노 부시장의 시장 출마 결심과 관련해 한 예비후보 측은 “새누리당 시장 후보 선정은 경선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노 부시장의 가세가 다소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경선판을 키워 시민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 측은 “노 부시장은 개인의 의지보다는 강 의장과 염 시장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시장에 출마하는 모양새”라며 “설사 출마하더라도 유력 정치인의 ‘수렴청정’ 또는 ‘리모컨 정치’란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부에서는 노 부시장의 출마 결심으로 박성효 의원의 입지가 다소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인 데다 노 부시장과 고교 동문이고, 지지층도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은 “(노 부시장의 출마를)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다. 앞으로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제3지대 신당 창당 발표로 새누리당과 양자 대결을 벌이게 된 야권도 상황이 급변하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 후보 공천 7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권선택 전 의원은 신당 발표로 새정치연합의 깃발을 들고 출마를 준비해 온 선병렬 전 의원과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 김영진 대전대 교수 등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권 의원 측은 “경선을 통한 컨벤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새로운 ‘게임룰’을 적용받아야 하는 상황에 대해선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신당 창당이 야권의 선거구도를, 노 부시장의 출마 결심은 여권의 선거구도를 바꾸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시장 선거구도는 이전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선치영기자 sunab-46@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