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뿌리 내릴 흙 한 줌 없고
빛 한 줄기 들지 않는
퀴퀴한 골방 한쪽에
눈도 입도 없이
뒤통수가 무거워
시린 한 바가지 물로
비천한 습기의 가슴 적시고
아래로 아래로 손을 내밀면
아무런 걸림도 없이 맞대어지는 맨살
티 없는 애정이 담뿍 자란다
윤임수 시인
- 1966년 충남 부여 출생
- 199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 시집 ‘상처의 집’ 외
콩나물
뿌리 내릴 흙 한 줌 없고
빛 한 줄기 들지 않는
퀴퀴한 골방 한쪽에
눈도 입도 없이
뒤통수가 무거워
시린 한 바가지 물로
비천한 습기의 가슴 적시고
아래로 아래로 손을 내밀면
아무런 걸림도 없이 맞대어지는 맨살
티 없는 애정이 담뿍 자란다
윤임수 시인
- 1966년 충남 부여 출생
- 199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 시집 ‘상처의 집’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