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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물의 날’에 생각나는 사람들

“22일은 ‘물의 날’ ‘난쟁이들이 쏘아올린 작은 공’ 처럼 실향민이 된 수몰민들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상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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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3.10 18:2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송 용 길 대전김대중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

오늘도 우리는 물을 먹고 마시면서 살아간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하루에 약 1.7ℓ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고 있다.

보통 성인 몸속의 70% 정도가 물로 이루어져있는데 체내 수분의 2%만 부족해도 갈증을 느끼게 되고, 12%가 빠져나가면 혼수상태로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

실로 물은 생명의 어머니요, 생명을 지켜주는 파수꾼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물이 없으면 육지나 바다에서 먹을 것을 얻을 수 없고, 눈부신 산업의 발전도 이룩할 수 없으며, 고등동물로서의 인류문명은 존재할 수도 없을 것이다.

지구상에 물이 존재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46억 년 전쯤의 일이라고 한다. 초기 지구의 역사에서 화산이 폭발할 때 뜨거운 수증기도 함께 지표상으로 분출되면서 수백 년 동안 비가 내렸는데 그렇게 해서 생겨난 물이 약 14억㎦. 이는 지구 전체를 2.7㎞ 깊이로 덮을 수 있는 엄청난 양으로 지구 표면의 약 80%를 물이 덮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구는 물의 별, 푸른 별, 생명의 별이 되었다.

그런데 지구의 물 가운데 대부분이 바닷물로 존재하는 염수이고, 담수는 2.5%정도 밖에 안 된다는 것이 문제다. 더욱이 그 담수 중에서도 인류가 각종 용수로 쓸 수 있는 지표수(담수호의 물 또는 하천수)는 약 0.26%에 불과하니(비유하면 전 세계의 물을 5ℓ 용기에 담는다고 할 때, 인류가 이용 가능한 담수는 작은 찻숟가락 하나) 이것으로 65억 인류가 먹고 마시고 쓰고 살아가자니까 지구촌의 물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이다. 게다가 급속도로 전개되는 도시화와 산업화, 인구의 증가 등은 물 부족뿐 아니라 수질오염, 환경파괴 등을 가속화하여 인류의 물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사실 우리나라는 강수량이 그렇게 부족한 나라가 아니다. 연평균 강수량이 1245㎜로 세계 평균의 1.4배나 된다. 그렇지만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1인당 강수량은 연간 2591㎥로 세계 평균의 약 1/8에 불과하다. 또한 계절별·연도별·지역별 강수량의 편차가 심하다. 즉 국토의 65%가 산악지형이고, 하천경사가 급한 지리적 특성으로 홍수가 일시에 유출되며, 갈수기에는 유출량이 적어 하천수질오염을 가중시키는 등 수자원의 이용 측면에서 여러 가지 불리한 자연조건을 안고 있다.

게다가 연례행사처럼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고 있어 재해에 대한 안전망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치수대책이 필요한 실정이고,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다변화된 용수 수요에 걸맞는 합리적인 수자원 이용방안 역시 꼭 필요한 실정이다.

다가오는 22일이 ‘세계 물의 날’이다. 지구촌의 날로 심각해지는 물 부족 문제와 수질오염 문제, 그로인한 환경파괴 문제 등을 물 없이는 살 수 없는 지구촌의 모든 인류가 공동으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 보자, 그리고 물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성찰해 보자는 취지에서 UN이 제정하여 선포한 날이다.

물에는 공짜가 없다. 한 모금의 물이 내 안에 들어오기까지는 막대한 예산과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간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흐르는 물을 막아서 용수로 쓰려면 댐을 만들어야 하고 반드시 수몰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 여기서 우리가 매일같이 편리하고도 풍요롭게 먹고 마시고 쓰고 있는 물은 그 누군가가 조상대대로 살아왔던 삶의 터전을, 자손만대 살아갈 고향마을을 보상비 몇 푼 받고 떠나간 눈물이었던 것이다.

저 1970, 80년대 박정희, 전두환 정권의 개발독재시대에 저항 한 번 못해 보고 ‘난쟁이들이 쏘아올린 작은 공’처럼 실향민이 된 수몰민들. 금년 ‘물의 날’에는 특별히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상기해 보자. 그러면 한 줌의 물이라도 더욱 아껴 쓰게 될 것이고, 물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이 생명처럼 다가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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