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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렘블레이 감독의 ‘제주의 영혼들’ 美 상영

제주 4·3사건에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태까지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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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3.10 18:54
  • 기자명 By. 충청신문

“제주의 역사와 현실, 힘없는 사람들이 거대한 힘에 의해 함부로 다뤄지는 모습이 너무나 슬프다.”

지난 8일 시카고 컬추럴센터 클라우디아 캐서디 극장에서 열린 시카고 세계평화영화제(POEFF)에서 첫 공식 상영회를 가진 ‘제주의 영혼들’ (The Ghost of Jeju)을 지켜본 현지 관객들의 반응이다.

이날 상영회에는 닉 앵가티 POEFF위원장과 레지스 트렘블레이(69) 감독, 강정마을 해군기지 설립 반대 운동가 조약골(42)씨 등을 포함해 100여 명의 관객이 참석했다.

미국 독립영화감독 트렘블레이가 제작한 이 영화는 제주 4·3사건으로부터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태까지 제주의 아픈 현대사를 ‘미국의 제국주의적 성향과 공권력에 맞서 자결권을 외치는 사람들’ 이란 하나의 주제로 이어간다.

시카고대학 브루스 커밍스 교수, 올리버 스톤 영화감독 등이 나와 제주문제를 설명하는 형식인 이 영화는 제주 문제를 미국 정부의 제국주의적·군사주의적 성향이 빚어낸 일련의 사태로 해석한다.

총 80분 분량의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객석에서는 놀라움과 분노를 표현하는 탄식이 이따금 터져 나왔고 일부 관객들은 연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트렘블레이 감독은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내게 왜 반미·반미군 영화를 만들었느냐고 묻는데 나는 내 나라와 우리 군을 지지한다.

하지만 엄청난 국방예산을 쏟아부어 세계 곳곳에 1000여 해외 군사기지를 운영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며 “미군은 미국 내에서 우리 기술을 이용해 우리 국경을 지키면 된다”고 말해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앵가티 POEFF 위원장의 소개로 관객 앞에 선 조약골 씨는 “‘알려야 한다’ 는 절박한 심정으로 강정마을에서 먼 길을 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강정마을 사람들의 소박한 소망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삶의 터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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