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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석 통합신당 출범 지방선거 첫 시험대

1대1 대결구도 구축… 중도·보수층에 외연확대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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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3.26 18:51
  • 기자명 By. 최병준 기자

야권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첫발을 내디딘다.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연합이 하나로 뭉치면서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과 사실상 1대1 대결구도를 형성, 대등한 싸움을 벌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창당의 가장 큰 의미다.

그러나 당장 지방선거의 ‘룰’을 둘러싼 격론이 벌어지는 가운데 계파 갈등도 잠복해 있어 ‘화학적 결합’에 이르기까지 과제도 산적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창당에 이어 금명간 민주당과의 합당 절차를 완료하면 통합신당은 130석 규모의 거대 야당으로 탄생한다.

외형적인 면에서 156석의 새누리당에 크게 밀리지 않는 규모를 갖춘 데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 의원을 공동대표로 ‘옹립’하게 돼 한국 정치지형은 다시 양당체제로 재편됐다.

이로써 신당은 당장 6월 지방선거, 7월 재·보궐선거에서 여당과 1대1로 진검승부를 겨룰 수 있게 됐다.

신당은 선거승리를 위해 중도·보수층 공략과 민생 카드를 비책으로 내놓고 있다.

전날 확정한 새정치민주연합 정강·정책안에서 4대 전략적 가치로 정의·통합·번영·평화를 내세웠다. 특히 보수진영의 화두였던 ‘번영’이라는 가치와 함께 ‘혁신적 성장경제’를 명시함으로써 경제성장에 방점을 찍고 ‘굳건한 한미동맹’, ‘튼튼하고 미래지향적인 안보’, ‘북한 주민의 인권과 민생 개선’ 등을 내세워 외연확대에 본격 나섰다.

창당대회에 앞서 지도부가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고 천안함 용사 추모식에 참석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신당은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꾸려지는 대로 정권심판론보다는 민생에 무게를 둔 공약을 본격 발표할 예정이다.어렵게 통합을 이뤘지만 넘어야 할 장애물도 많다.

통합의 명분이 됐던 기초선거 공천 포기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발등의 불’이다.

무공천으로 인한 지방선거 패배를 우려하는 당내 중진과 기초단체장들의 반발이 불거지는 가운데 지난 24일 ‘친노(친노무현)’계 좌장으로 꼽히는 문재인 의원이 재검토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에 불을 붙인 격이 됐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론’과 지방선거 승리가 중요하다는 ‘현실론’이 부딪힌 가운데 문 의원이 논쟁에 직접 뛰어들어 자칫 해묵은 계파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통합 전 일각에서 나온 ‘친노 배제론’이나 안 의원 측 멘토인 서울대 한상진 명예교수가 언급한 ‘문재인 용퇴론’도 꺼지지 않은 불씨 가운데 하나다.

특히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 양측 지도부를 중심으로 전격 단행된 통합 과정에서 소외돼 있던 민주당 내 주요 계파들이 통합 이후 하나 둘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유권자들에게 분열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아울러 ‘5대5 원칙’으로 민주당과 통합한 새정치연합 측의 지방선거 공천 지분을 어떤 식으로 보장하느냐도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세부 공천방식과 전략공천 여부를 놓고 이해관계자끼리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중도·보수층 공략을 위한 노선 ‘우(右)클릭’에 대한 당내 강경파들의 반발도 표면화될 가능성이 있다.

여의도 진출 1년만에 야권 지도자로 등극한 안 의원의 정치력도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2017년 대선을 바라보는 안 의원이 남은 기간에 거대야당을 무난히 지휘하고, 정국현안을 슬기롭게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야 차기 지도자로서 합격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친노계를 포함한 민주당 내 계파들을 하나로 묶고 지방선거에서 누구나 인정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 첫 번째 과제로 보인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새로운 정당이 만들어지고 난 이후에 또다시 계파 문제에 빠진다면 그야말로 야권의 미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통합 이후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지는 난관에 봉착한 안 의원으로서는 ‘새정치 가치가 퇴색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만큼, 민주당에 흡수되는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주도로 민주당을 환골탈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새정치비전위원회를 중심으로 내놓고 있는 정치혁신안을 적극 실행해 ‘도로 민주당’이라는 논란을 잠식시킬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동아대 박형준 교수는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세력경쟁보다는 명분과 비전, 가치 등을 앞세워 자신을 따라오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최병준기자 choibj5359@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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